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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방(品防) 역사를 직접 감독했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4-04-20

조회 21,663



품방(品防) 역사를 직접 감독했다.


1592년4월19일(戊申)
  맑음.  아침에 품방(品防)에 해자
파는 일로 군관을 정해 보내고, 일찍 아침을 먹은 뒤에 동문
위로 나가 품방 역사를 직접 감독했다.  오후에 상격대(上隔臺)를
순시했다.  이날 입대하러 온 군사 700명이 점검을 받고 일을
하였다.
1592년4월22일(辛亥)  새벽에 정찰도 하고 부정사실도 조사할
일로 군관을 내보냈다.  배응록(裵應祿)은 절갑도(折甲島)로 가고,
송일성(宋日成)은 금오도(金烏島)로 갔다.  또 이경복(李景福),
송한련(宋漢連), 김인문(金仁問) 등으로 하여금 두산도(斗山島)의
적대목(敵臺木)을 실어 내리는 일로 각기 군사 50명씩 데리고 가게
하고 나머지 군사들은 품방(品防)에서 일을 시켰다.

-  노승석 옮김 [이순신의 난중일기 완역본]  -  에서 발췌


4월13일에 왜적들이 쳐들어 왔고 이순신 장군은 4월15일에 보고를
받습니다.  즉각 조정에 장계를 올리고 전라좌수영 관내의 기지에
비상령을 내리고 전쟁을 치를 준비를 합니다.

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일은 벌어졌습니다.  자! 지금부터 어떻게
대처하느냐 입니다.  위의 난중일기를 보면 평상시에 하던 것처럼 
훈련하고 준비합니다.  다급하게 우왕좌왕 하지 않습니다.

경상좌수영은 당황하여 수사부터 도망 갑니다.  경상우수영은 
판옥선을 좌침시키고 우수영을 불태우고 도망 갑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적에 맞서 싸워야 하는것 아닙니까?

리더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대목 입니다.
더우기 책임을 지고 있는 상급자인 경우에는 상황 판단을 재빠르게
하여 긴급한 위기를 최소한으로 줄이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는것
아니겠습니까?

오늘 우리들은 422년 전의 어리석고도 부끄러운 일을 다시 보았습니다.
그대로 재현된 세월호 선장의 리더십을 보고 아연실색하고 말았습니다.
평소에 할 수 있었던 작은 훈련과 준비 부족이 수많은 꽃다운 청춘들을
바다에 묻었습니다.  사랑스런 우리 아이들이 말없이 스러져 갔습니다.. 

왜적들이 쳐들어왔다는데 왜 바로 출전하고 싶지 않았겠습니까?  
전라좌수영을 책임지고 있는 최고사령관으로서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출전하면 어떻게 된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감독하며 솔선수범 합니다.  이기느냐 죽느냐의 싸움이니까요.

우리는 준비한다고 합니다.  무엇을 준비하시는지요.  한걸음 더 나아가
어떻게 준비하십니까?  어디까지 준비하십니까?  누구와 준비하십니까?
얼마만큼 준비하십니까?  어디에서 준비하십니까?  준비는 디테일 경영의
기초 입니다.  디테일 경영은 준비가 80%, 결과 확인이 20% 입니다.

저는 이번 세월호 참사를 보고 선장을 비롯한 승조원들은 마음의 준비가
없었던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비상사태가 일어났을때
어떤 마음으로 위기에 처한 상황을 극복할것인지 준비는 되어 있는지,
즉 다시 말해서 고객을 위한 그리고 자기의 기본 위치가 어디인지를 알고
행하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었습니다.  기본 업무에 대한 훈련이 부족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의연한 준비 태세를 보면서 참으로 리더는 언제 어느때라도
평삼심을 가지고 흔들림 없는 자세를 보여 주는것이 참 리더의 모습이라고
배우게 됩니다.  다시는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훈련은 실전처럼
실전은 훈련처럼 하는 일상의 업무가 우리 몸에 배어 있어야 하겠습니다. 

글 이부경
010-1228-1151/pkl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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