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 > 이순신 리더쉽
관리자
201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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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성을 빠져나가는 임금의 행차!
선조실록 1592. 6. 11(己亥). 임금이 평양을 떠나 영변으로
향하였다. 좌의정 윤두수, 이조판서 이원익으로 하여금
머물러 있으면서 평양성을 지키게 하고, 영변절도사 이윤덕
(李潤德)에게는 대동강 강여울을 지키게 하였다. (중략)
며칠전에 성안 사람들이 임금의 행차가 피해 가려 한다는
소문을 듣고는 제각기 도망쳐 흩어져 갔다. 임금이 세자를
시켜 대동관문에 나가서 성 안의 늙은이들을 모아 놓고
성을 굳게 지키겠다는 뜻을 일러주게 하였더니, (중략)
이어서 행궁의 대문에 구름같이 모여들어 부르짖기를 "이왕
성을 버리려고 하면서 무엇 때문에 우리들을 속여 성 안으로
들어오게 하여 우리들만 적들의 손에 죽도록 만드는가? 라고
하면서 모두들 한쪽 어깨를 드러낸 채 무기를 들고 만나는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치고 때리면서 소란을 피우므로 막아낼
수 없었다. (후략)
- 박기봉 편역 [충무공 이순신 전서] - 에서 발췌
1592년5월3일 한양이 함락되고 6월14일에는 평양성마저
함락 됩니다. 임금이 영변으로 의주로 몽진을 떠나는 과정
에서 임금과 백성이 있는 힘을 다하여 사수해야 하는 평양성을
버리는 안타까운 장면을 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든 왜적을 막아야 하겠다는 구국의 일념 보다는
구차하지만 피난 해야겠다는 임금의 행차를 보며 큰 실망을
느낍니다. 더우기 백성들을 볼모로 그것도 거짓말로 속여서
성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모습이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우리도 일을 하다 보면 궁지에 몰릴 때가 있습니다. 이것저것
따져보고 계산도 해 보고 하면서 출구전략을 짭니다. 한 발
물러나서 후일을 도모할 수도 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식에 벗어나지 않는 원칙과 신뢰를 기본으로 하는 리더의
결단력을 조건으로 하고 있는 것이지요.
리더가 물러설 자리를 보면서 내리는 결정들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것을 부하들이 먼저 알고 있습니다. 지진이
일어나려면 쥐들이 먼저 알고 도망 가듯이 말입니다.
어떠한 일이 닥쳐도 아무리 어려운 처지에 빠지더라도 부하들과
힘을 합하여 목표를 향해서 전진하는 리더를 우리는 원하고
있습니다. 신념이 강한 리더를 바라고 있는 것이지요.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며 그런 리더로 성장하는 것 입니다.
임진왜란이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는 리더의 방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리더와 팔로워 간의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잘 전하고 있습니다. 진정성 있는 리더의 참모습을
보여 주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글 이부경/pklee95@hanmail.net
010-2228-1151/pklee9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