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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간에 나와 같은 일이.......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5-04-20

조회 20,752



천지간에 나와 같은 이런 일이.....


1597년4월19일(己卯).
맑다. 일찍 길을 떠나면서 어머님의
빈소 앞에서 하직을 고하고 곡을 하였다. 천지간에 나와 같은
이런 일이 또 어디 있으랴. 차라리 일찍 죽는 것만 못하다.
뢰의 집에 이르러 조상의 사당에 하직을 고하고, 그 길로
보산원(寶山院 : 광덕면 보산원리)이 이르니 천안 군수가
먼저 와서 말에서 내려 냇가에서 쉬고 있었다. 임천(林川)
군수 한술(韓述)이 서울로 올라가는 도중에 앞길을 지나다가
우리 일행의 소식을 듣고 들어와서 조문을 하고 갔다. (후략)

- 박기봉 편역[충무공 이순신 전서] - 에서 발췌

백의종군 길에 어머니를 여의고 한없는 슬픔에 장례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금부도사를 따라 남으로 내려 갑니다. 그 심정이
얼마나 쓰라리고 아팠을까요?

우리도 살다 보면 꼭 나에게만 있는 슬픔, 나만 짊어지고 가는
십자가 같은 것을 느낄 때가 있어요. 얼마나 가슴이 미어지셨으면
장군께서도 천지간에 나와 같은 이런 일이 또 어디 있으랴 하셨을까요.

420여년전에도 오늘처럼 비가 왔습니다. 빗 속을 걸으며 온갖
상념에 젖어 몸도 불편 하신데 관노의 집에서, 종의 집에서 묵으며
내려가셨지요. 참으로 참기 힘든 나날이었을것 입니다.

그래도 묵묵히 걸으며 그 아니꼬운 꼴을 다 받아내며, 칠천량
해전으로 조선수군이 궤멸되었을 때 그 분기를 한 방에 터트린
것이 명량대첩이었지않나 생각해 봅니다.

어디까지 참아야 하는 것인지 어떻게 참아야 하는 것인지
잘못 되어 가는 것을 보고도 가만히 있는 것도 참는 것인지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참기 어려운 역경을 어떻게 이겨내셨는지
우리로서는 헤아리기 힘듭니다. 그러나 이런 개인적인 일들도
잘 참아내야 하는 것 또한 리더의 덕목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글 이부경
010-2228-1151/pkl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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