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 > 이순신 리더쉽
관리자
201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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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 고향에도 못가고.....
1595년8월15일(乙卯). 새벽에 망궐례를 행했다.
우수사(이억기), 가리포 첨사(이응표), 임치 현감
(홍견)등의 여러 장수들이 함께 왔다. 이날 삼도
(三道)의 사수(射手)와 본도의 잡색군에게 음식을
먹이고, 종일 여러 장수들과 함께 술에 취했다.
이날 밤 희미한 달빛이 수루를 비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새도록 시를 읊었다.
- 노승석 옮김 [난중일기 증보 교감완역] - 에서 발췌
전쟁 중이었지만 추석날만큼은 부하장졸들에게
음식을 먹이며 함께 하시는 이순신 장군의 부하사랑!
그러나 마음은 이미 고향에 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희미한 달빛에도 잠 못이루며 시를 지으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선조들은 이렇게 421년전 을미년
추석에 가족들을 그리워하며 고향에도 못갔습니다.
왜적들과 대치하고 있는 마당에 고향에 가는 것은 엄두도
못내었을 것 입니다. 이순신은 부하들과 함께 서로 서로
위로하며 술잔을 기울입니다. 그런 장군의 모습을 떠올리면
가슴이 무너집니다.
구국의 일념으로 지극한 나라사랑의 헌신적인 희생을 하신
이순신 장군과 이름모를 조선수군들의 공로로 지금 우리는
추석날 조상에 성묘하고 또 황금연휴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향에 잘 다녀오십시오. 아직도 무더위가 남아 있으니
음식조심, 길조심, 차조심해서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가족, 친지들과 따뜻한 배려와 사랑으로 만나고
오시기 바랍니다.
이순신의 부하사랑, 가족사랑이 시공간을 넘어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는 것은 언제나 인(仁)과 의(義)에 바탕을
두고 있는 그의 삶의 자세를 진솔하게 우리에게 보여
주었다는 것 입니다.
글 이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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