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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간의 휴전 합의는 속임수이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6-11-07

조회 20,453



50일간의 휴전 합의는 속임수이다.

비변사에서 건의 하였다.
"신 등이 아침에 의순관(義順館)에 가서 심 유격(沈惟敬)
에게 글을 제출하였더니, 그가 역관을 보내어 말하기를,
 "내가 너의 나라 군사력을 보니 약하여 적과 더불어 싸울
수 없겠기에 빨리 조정에 보고하여 군사를 징발하여 오게
하려고 우선 속임수로 그들과 50일 동안 화의를 맺었다. 
또 약 10리쯤 되는 지대를 비워주고 풀을 베도록 이미
병사,
장수들과 협의하고 돌아왔다.  (후략) 
선조실록 1592. 9. 9. (乙丑)

-  박기봉 편역  [충무공 이순신 전서]  -  에서 발췌

명나라에서 보낸 유격 심유경(沈惟敬)과 왜적의 제1선봉장
고니시 유키나가는 강화를 강력하게 반대하는 선조 임금의
의사는 배제한 채 협상을 진행합니다.

양측 모두 소모적인 전투를 빨리 끝내고 조선을 나누어
가지겠다는 이해득실로 심유경은 명나라 황제를 고니시
유키나가는 토요토미 히데요시를 속이면서
강화협상을
무리하게 이끌어 내려다 실패 합니다.

협상의 실패는 정유재란을 불러 일으켰으며 그 결과
조선은 두 번의 전쟁으로 온 나라가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도망치듯 남쪽으로 내려가던 심유경은
경상도 의령
땅에서
자국의 장수 양원에게 잡혀 참수 당합니다.

명나라 황제와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생각은 전혀 달랐으며
심유경과 고니시 유키나가의 협상 내용도 상호 거짓으로
보고 되었으므로 강화협상은 이미 예견된 실패였습니다. 
각 나라의 최고권력자가 재가 할 수 있는 사항들을 협상
담당자들이 임의대로 설정하고 진행하였던 것입니다.

상대방을 얕은 속임 수로 협상하려는 심유경의 태도에서
우리가 배우는 교훈은 무엇이겠습니까?  사실대로 제대로 
보고하지 않는 것, 직속 상관인 리더와 진솔하게 소통하지
않는 것, 거짓으로 임시 방편만 모색 하는 것 등은 결국
자신의 목을 죄는 쇠사슬이라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주위 사람들을 배신하고 나라를 망치는 큰 죄를 짓는
것으로 인생의 막을 내립니다.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임진왜란 당시와 비슷하지 않습니까?  진정으로 나라를
생각하는 사람들도 없이 모두 우왕좌왕 하는 것이 원하지도
않는 또 다른 제3의 협상자를 불러 들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의견은 배제된 채로 말 입니다.

위기상황 일수록, 혼란스러울때 일수록 각자의 자리에서
원칙과 기본을 지키고 온 생각과 마음을 다하여 정의롭고도
당당하게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순신 장군께서 시종일관 꿋꿋하게 밀고 나가셨던 충효정신의
리더십으로 말입니다.

글 이부경
010-2228-1151/pkl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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