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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와 모욕은 자초한 것.....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8-10-29

조회 20,348



급제 이홍로의 상소문 : 수치와 모욕은 자초한 것.....

-  선조실록 (1592. 10. 30. 丙辰)  -
급제 이홍로(李弘老)가 상소문을 올렸다.  그 내용은
이러하였다.  (중략)  영남에서 한 번 그르치고, 서울
에서 다시 실수하였으며, 임진에서 세 번째로 패하고,
평양에서 네 번째로 무너졌으니 적에게 미끼를 주어가며
끌어온 셈입니다.  치우친 한 구석을 외로이 지키면서
오늘내일 하다가 한 해가 다 가려고 합니다.  (중략) 
아,  나라를 잃은 변란이 어느 시대엔들 없었겠습니까만,
임금이 욕을 당하고 나라가 망가진 것치고 지금보다
심한 적은 없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임금과 신하, 윗사람과
아랫사람들이 힘을 합치고 덕을 같이 하여 나라의 회복을
도모해야만 할 때 입니다.  (중략)  오랜 역사에 없던 이런
수치와 모욕을 당하게 된 것은 누가 이렇게 시킨 것이겠습니까?
(중략)  옛사람들은 하늘이 정한 때(天時)나 땅의 유리한 지형
조건(地利)도 사람들이 서로 화목한 것(人和)만 못하다고
하였으니, 난국을 헤쳐나갈 방도는 다른 데서 찾을 것이
아닙니다.  전하께서는 밝게 살피시기 바랍니다.  (후략)

-  박기봉 편역  [충무공 이순신 전서]  -  에서 발췌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이런 상소문이 올라왔다는 것은 백성
들을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이 우리 힘을 합하자 그래야 살
길이 있다 라고 생각하기 시작 한 것 같습니다.

지금 들어도 현명한 방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임금께서
한 말씀만 하시면 왜적을 물리치는데에 앞장을 서겠다는
의지도 보입니다.  급제는 장원급제 한 사람이니 벼슬아치
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이 있어 이런 상소문을 올리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그런데 왜 7년씩이나 전쟁이 지루하게 전개 되면서 무고한
백성들이 그렇게도 많이 희생 되었을까?  의문 입니다. 
힘이 없어서 일까?  아니면 사람이 없어서일까?  무슨
이유로 빨리 물리치지 못했을까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나라를 구하겠다는 구국의 비전을 세워주지 못한 점,
어떻게 실행 하겠다고 하는 목표와 대안을 를 제시하지
못한 점 등을 들고 싶습니다. 전쟁이 일어나 무고한 백성들이
살육을 당하는 마당에서도 당리당략에 급급하고 사리사욕에
눈이 먼 관리들의 행태를 우리는 난중일기나 징비록을 통해서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상소문을 제대로 처리하는 능력은 곧 백성들의 마음을 잘
읽어야 한다는 것과 일맥상통 하는 것이겠지요.  경청을 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  그래도 맨 마지막의 의사결정은 임금께서
내리셔야 하니 상소문 하나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 민심을
전달하겠습니까?  모든 상소문이 다 그렇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위의 상소문은 나라를 생각하는 절절한 마음이 가득 합니다.

우리도 밑에서 올라오는 보고서를 가볍게 여기고 대충 싸인만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경쟁자의 정보, 우리의
개선점, 사내의 분위기, 국제경제질서의 흐름 등을 읽어 낼 수
있는 리더의 통찰력이 필요한 때 입니다.  어느것 하나라도 대충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그만큼 위에 있는 
사람의 자세에 따라서 해결의 실마리가 풀려지는 것 입니다.

우리 회사에는 이런 상소문을 쓸 수 있는 부하가 있는지 나는
리더로서 이런 상소문을 잘 읽고 올바른 의사결정과 힘있는
답변을 내려 줄 수 있는지 생각해 봅시다. 적어도 비지니스
하면서 수치와 모욕은 자초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글 이부경
010-2228-1151/pkl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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