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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구명을 청하는 상소문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0-03-16

조회 17,583



이순신의 구명을 청하는 상소문

정탁(鄭琢)의 신구차(伸救箚)에서 발췌

(前略)
바라옵건대 은혜로운 명령을 내리셔서 문초를
덜어주시고,  그로 하여금 공로를 세워 스스로
보람있게 하신다면 전하의 은혜를 천지부모와
같이 받들어 목숨을 걸고 갚으려는 마음이 반드시
저 명현만 못하지 않을 것이오니, 전하 앞에서
나라를 다시 일으켜 공신각(功臣閣)에 초상이
걸릴 만한 일을 하는 신하들이 어찌 오늘의 죄수
가운데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하오리까.
그러하오니 전하께서 장수를 거느리고 인재를
쓰는 길과, 공로와 재능을 헤아려 보는 법제와,
허물을 고쳐 스스로 새로워지는 길을 열어 주심이
일거에 이루어진다면 전하의 난리 평정하는 정치에
도움됨이 어찌 적다고 하오리까.

-  박기봉 편역 [충무공 이순신 전서]  에서 발췌

이순신이 붙잡혀간 후 이순신의 가족들은 그 무렵의
4개월분의 난중일기와 임진장초를 유성룡에게 건네
주어 무죄를 밝히려고 노력하였고, 유성룡은 은밀히
우의정 정탁에게 넘겨주어 읽어보게 하였고.....

난중일기를 읽고난 정탁은 이순신의 무죄를 확신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그의 충성에 감동되어 왕에게 구명
상소를 올리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정탁의 신구차(伸救箚),
즉 이순신의 구명 상소문 입니다.

이순신에게 3월13일 사형선고가 내려졌으나 선조는
정탁의 신구차를 읽고 옥문을 열어주며 백의종군을
명하게 되고, 이순신은 칠천량해전에서 궤멸된 조선
수군을 수습하여 명량대첩, 노량해전을 승리로 이끌어 
내었습니다.

왕의 체면을 최대한 살려주기 위해서 우선 옳다고
인정해주고 추켜올려준 다음 자기의 목적, 즉 이순신
구명을 달성하려는 노련한 정치적 수완을 문장에서
읽을 수 있는데 당대 최고의 변호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는 사안이니만큼 이순신을
살리기 위해서, 헌신적인 자기 희생을 각오하며 상소문을
올리면서 어찌 두렵지 않았겠습니까?  왜냐하면 자칫
잘못되면 자기의 목숨도 위태롭기 때문이었습니다.

요즈음 코로나19 사태로 치료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과 봉사자들이 생각 납니다.  환자들을 살리기
위해서, 그러나 잘못하면 자기들도 감염되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위험에 처해 있기 때문 입니다.

상황은 다르겠으나 정탁 대감의 신구차를 읽다보니 사람
살리는 일에는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서로 힘을
합하고, 헌신과 희생으로 현장에서 뛰며 솔선수범 하는
것이 지도자로서의 덕목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으로 달려간다는 일,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멀리서 여러 사정에 의해서
비록 갈 수는 없지만 아낌없는 응원과 따뜻한 격려를
보내줍시다.  전염병의 감염 위험이 도사린 힘든 상황을
지치지 않고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용기와 힘을 잃지 않도록
기도 드립시다.

글 이부경
010-2228-1151/pkl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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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코로나19 감염 사태에 작은 정성을 모아 주신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주부터 일주일간 코로나19 치료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과 봉사자들을
위해서 우리의 따뜻한 정성을 모아 성금을 보내는 캠페인을 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가해 주셔 약 500만원을 모았습니다.  당장 대구 의사회에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그분들이 요긴하게 잘 사용 하시도록 여러분들의 정성어린 성금 잘 전달 하겠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회원님들께 다시한 번 고개숙여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비록 함께
하시지 못하셨지만 마음만은 함께 하셨을 다른 회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이순신포럼 이사장 이부경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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