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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포국을 끓여가지고 와서......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0-06-22

조회 18,342



연포국을 끓여가지고 와서......

1597년 6월 22일(辛巳).  개었다 비가 오다 하였다.
아침에 초계 군수가 연포국(軟泡 : 무, 두부, 다시마,
고기 등을 넣고 끓인 맑은 국)을 끓여 가지고 와서
권하기는 하였으나, 오만한 기색이 많았다.  그의
하는 짓이 말 할 수 없이 무례하였다. 
늦게 이희남(李喜男)이 들어와서 우병사(右兵使)의
편지를 전하였다.  낮에 정순신(鄭舜信), 정사겸
(鄭思謙), 윤감, 문익신, 문보 등이 찾아 왔고,
이어서 이선손(李先孫)도 찾아왔다.

- 박기봉 편역 [충무공 이순신 전서] - 에서 발췌

조선의 15세기 음식을 엿볼 수 있는 귀한 자료 입니다.
그 때는 고추가루도 김치도 없었고 식량도 부족하여
어떤 음식을 드셨는지 사뭇 궁금했습니다만 난중일기를
통하여 다음과 같은 음식을 드신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명천 국민대 교수가 쓴 이순신 장군의 밥상을 잠깐
살펴보면 평상시에는 밥, 장국, 멸치젓 등 간단한 식단
이었고 훈련중에는 모시조개국, 청어구이 등 스테미너
식단이었으며 전투시에는 된장주먹밥, 콩가루, 통영
비빔밥 등 식물성 단백질 위주의 식단, 백의종군시에는
연포국, 재첩국, 고사리나물 등이었고 전쟁에 승리한
후에는 숭어전, 설하멱(쇠고기고치구이), 닭찜, 약과,
탁주 등을 드셨다고 전합니다.

군량미가 부족하여 부하들은 굶는데 나만 세 끼 다 먹을
수 있느냐며 하루에 두 끼밖에는 드시지 않으셨다는
이순신 장군, 그러나 부하들의 피로회복과 사기충전과
팀워크에 도움이 되는 탁주는 빠지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특히 주먹밥을 먹으며 싸워서 승리하신 이순신 장군 이하
조선수군들의 모습에 한없는 감사의 마음이 밀려 옵니다.

백의종군 길에 드신 음식이 단백한 연포국이라고 하니
의외 입니다.  우리는 연포국 하면 낙지가 들어간 시원한
연포탕을 떠올리지만 그 당시의 연포국은 무와 두부를
넣고 닭고기나 쇠고기로 끓여낸 맑은 국이라고 합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심리적으로도 안정을 유지하도록
배려한 것이 아닌가 생각 합니다.

임진왜란 당시의 연포국을 만들어서 먹어 보았습니다. 
무와 함께 부드러운 두부가 속이 시원하고 맛있는 맑은
국 이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밥상 위에 올랐을 소박한
음식들을 생각하며 요즈음 코로나19로 건강을 챙겨야
하는 우리들의 식문화, 식생활을 다시 한 번 뒤돌아 봅니다.

요즈음은 먹을 것이 넘쳐나는 세상,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이 년간 8,000억원이나 든다고 하며 환경문제로까지
골치를 썩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잘 먹고
잘 살게 되었는지요?  임진왜란 당시의 조선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불과 몇 십년 전의 일만 해도 굶주린 보리고개를
넘는 것이 힘겨웠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둔전을 일구어 한 톨의 군량미도 아껴서 피난민과 나누었고
된장주먹밥을 먹으며 나라를 구하신 이순신 장군과 조선수군
할아버지들을 생각하며 음식을 소중히 하고 음식물쓰레기도
적게 배출하고 한 끼 식사라도 어려운 사람들과 나누며 배려
하고 봉사하는 것이 우리 후손들이 해야할 마땅한 일이
아닌가 생각 합니다.

글 이부경
010-2228-1151/pkl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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