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을 맞이하여.....
1595년7월14일(乙酉). 늦게 개었다. 군사들에게 휴가를 주었다. 녹도 만호 송여종(宋汝悰)에게 죽은 군졸들에게 제사를 지내 주도록 하고 쌀 두 섬을 내어 주었다. 이상록(李祥祿), 태구연(太貴連), 공태원(孔太元)들이 들어왔다. 어머님이 쾌차하여 평안하시다니 얼마나 다행한지 모르겠다.
제문 - 부하들의 제단에 바친 장수의 마음
윗사람을 따르고 상관을 섬기며 그대들은 맡은 직책을 다하였건만 부하를 위로하고 사랑하는 일 나는 그런 덕이 모자랐노라 그대들의 혼을 한 자리에 부르노니 여기에 차린 제물 함께 받으시라
- 박기봉 편역 [충무공 이순신 전서] - 에서 발췌
이날 이순신은 손수 을미년에 죽은 군졸들을 제사지낼 제문(祭文)을 지었는데, 이순신의 부하 사랑하는 마음이 절절이 녹아 있습니다. 그 전편은 분실되고 이 구절만 남아 있는데, 아쉽습니다.
현충일을 맞이하여 목숨 걸고 이 나라를 구하신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기려봅니다. 우리 후손들은 절대로 잊어서는 안되는 조상님들과의 약속, 죽기를 각오하고 이 나라를 지킨다는 것 입니다.
임진왜란 때에도, 정유재란 때에도, 6.25사변 때에도 이름모를 많은 순국 선열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습니다.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이에 우리는 깊은 감사와 존경과 사랑을 보내며 오늘 뜻깊은 현충일을 다시금 되새겨 봅니다. 묵념!!
글 이부경 010-2228-1151/pkl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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