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추석날 밤!
1597년8월15일(癸酉). 비. 비. 늦게 개었다. 열선루(列仙樓)위에 나와 앉아 있으니 선전관 박천봉(朴天鳳)이 유서(諭書)를 가지고 왔다. 그것은 8월7일에 발행한 것이었다. 곧 받았다는 장계를 작성 하였다. 보성의 군기를 점검하여 네 마리 말 위에 갈라 실었다. 과음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 박기봉 편역 [충무공 이순신 전서, 난중일기] - 에서 발췌
이순신에게 있어서 정유년은 인간으로서 참으로 견딜 수 없는 수모와 절망의 나날들이 지속됩니다. 칠천량해전으로 조선수군 궤멸이라는 엄청난 현실 앞에 또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 되는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맞이하는 추석 입니다.
명량대첩을 치루기 한 달전의 일입니다. 추석날인데 비는 오지, 어머님 산소에 성묘도 못하지, 군사도 없지, 군선도 없지, 얼마나 속 상하셨으면 과음을 하셨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픕니다. 오로지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모든것을 참고 견디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번주는 추석명절 입니다. 모두들 고향에 다녀 오시고 그동안 못 뵈었던 친지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내실것으로 사료 됩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이웃들도 있어 다른 이웃들이 힘들어 한답니다.
최근의 나빠진 경제사정으로 추석보너스도 지급하지 못하고 종업원들에게 넉넉하게 해 주지 못해서 속상하신 사장님들은 안계신지요. 이순신 장군과 같은 마음으로 고민하고 계시지는 않으신지요.
그래도 우리는 일어나야 합니다. 필사즉생의 각오로 회사를 살리고 종업원들을 살리고 이 모든것이 사장님들의 양 어깨에 달려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힘차게 일어나십시오.
모두가 원칙없이 흔들릴때, 절망과 분노로 흔들릴때도 리더는 흔들려서는 안됩니다. 그럴때일수록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긴 연휴동안 다시 한 번 마음을 새롭게 해보는 그런 시간을 마련해 보는것도 좋겠다는 생각 입니다.
글 이부경 010-2228/1151/pkl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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