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그러나 비극의 바다에서 배우는 리더의 책임 (1)
어제처럼 비가 온다면 못 떠났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조금 흐리기는 하지만 비는 안온다. 이충무공 탄생지앞에서의 해설을 시작으로 거제도로 우리는 떠났다. 여행 일정 동안 만큼은 비가 오지 않게 해달라고 하느님께 기도 하며 참가자 모두 무탈하게 잘 마치고 돌아올수 있도록 기도하며 리더십 버스는 출발했다.
중구청에서는 정성스럽게 문화관광체육과에서 과장님, 팀장님등 여러분들이 우리를 배웅해주시고 충무공 이순신연구소의 이인섭 소장님께서는 이충무공의 친필족자까지 가지고 오셔서 우리에게 보여 주시며 문화해설을 해 주셨다. 감사한 일이다. 언제나 열정적으로 생가터에 대한 해설을 해 주시는 이인섭 소장님께서는 우리 후배들이 이순신을 공부 하며 역사적인 현장을 찾아 나선다는것이 기특한 모양이다.
처음에는 서울에서 진해 하면 굉장히 멀어 보였는데 지금은 버스안에서의 강의 때문인지 금방 가는것 같았다. 진해에서 점심은 해초비빔밥으로 간단하게 먹고 속천항으로 갔다. 진해 속천항은 예전에는 진해의 대표적인 항구라고 하던데 지금은 조그마한 그리고 조용한 항구로 우리를 따뜻하게 맞이 하고 있다. 속천항에서 거제도로 가는 연안여객선을 타고 실전항에 도착, 약 50여분 걸렸다.
이번에는 내가 처음가는곳이 많은 코스로 칠천량 해전을 비롯하여 거제도의 임진왜란 격전지를 한바퀴 둘러보는 일정이다. 걱정은 안했다. 왜냐하면 [이순신이 싸운바다]의 이봉수 작가님과 함께 하기 때문이다. 이봉수 작가님은 남해안을 이순신이 싸운바다를 2-300회 이상으로 답사하며 연구하며 조선시대의 대동여지도를 펼쳐들고 역사의 현장을 몸소 찾아 다니신 분 이시다. 그래서인지 바다에 나오자마자 섬들의 이름과 격전지 이름과 해전의 내용들을 술술 풀어 놓으시는데 언제 실전항에 도착 했는지 모르겠다.
칠천도! 옻나무가 많아서 칠천도라고 한다는데 칠천해협에 들어서니 마음이 착잡하다. 한사람 리더의 잘못된 판단으로 무고한 병사들이 오도가도 못하고 수장되어버린 비극의 바다를 보고 있자니 답답하기만 하다. 지금은 거제도와 칠천도를 잇는 칠천연육교가 있어 다리 위에서 이봉수 작가님의 야외 강의를 들으며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먼저 가신 순국선열들의 위령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꽃다발 하나도 챙겨오지 못한 미련함에 가슴 아파하며 한참이나 비극의 바다에서 눈을 뜰수가 없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칠천량 해전에서 패배한 이유는 군령권이 체찰사나 도원수에게 있었고 그래서 비전문가가 전문가를 지휘한 꼴이 되었다. 육군이 해군을 지휘한것이나 다름없다라고... 통제사를 곤장을 쳐가며 출전 하라고 무리한 명령을 내린 도원수나 알면서도 무리한 출전을 감행하여 조선수군을 전멸케한 원균 장군이나 모두 나라와 백성을 생각 한다면 좀 더 신중하게 처신 해야 하지 않았을까 ....전쟁중에는 부하들도 통솔해야 하지만 위사람도 설득시켜야 하는 장군으로서의 역활, 리더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 하지못한데서 온 처참한 결과라고 ... 싸움에 지면 다음은 없다.
이번에는 거제도 북단으로 기수를 돌려 장문포해전을 지나가면서 작가님은 우리나라 최초의 해병대 상륙작전 이라고 말씀 하신다. 육지에서는 김덕룡등 의병들이 힘을 합하고 바다에서는 이순신 장군이 힘을 합하고 그래서 승리한 해전 이라고.....
율포해전 그리고 옥포해전까지 지금은 낭만이 흐르는 드라이브코스 이지만 예전에는 어땠을까 생각 하면서 옥포만까지 설명을 들으며 왔다.
옥포해전! 우리에게 처음으로 승리를 안겨준 해전으로 자신감을 일깨워준 귀중한 승리 이다. 옥포만에 들어서니 한눈에 대우조선소가 자랑스럽게 있고 아마도 이순신 장군이 제일 원하시던 일이 아니겠는가? 거제도는 GDP가 4만불이 넘는다고 한다. 또 옥포해전 대첩비등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었다. 사당도 있어 우리는 참배도 하고 일자진으로 옥포만을 압박해 가며 천자총통으로 왜놈들을 무찌른 조선함대의 위용을 잠시나마 그려볼수 있었다. 얼마나 기다렸으며 얼마나 통쾌한 승첩이랴!
날씨는 너무 좋았다. 감사하게 생각하며 내일도 비가 비켜 가기를 기도했는데 바다는 해무가 끼어서 가덕도도 부산도 보이지 않고 그래서 임진왜란 해전에 대한 공부는 이것으로 마치고 우리가 오늘밤에 머무를 학동 몽돌 해수욕장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