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을 감내하는 이순신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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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리 47-2차 -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3-12-10

조회 22,543

이파리 회원님들께!


2013년도 마지막 리더십 버스가 출발 합니다.  아침 6시30분 이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캄캄하여 새벽 같았습니다.  명보극장 앞의 충무공 생가터
표지석은 외롭게 혼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11월의 마지막 금요일, 오늘따라 날씨가 무척 춥습니다.  전에는 이렇게
추울때 여수의 서대회를 맛보아야 한다며 전라좌수영으로 체험 답사지를
선택했는데 이번에는 CBMC 합창단 회원님들께서 울돌목을 보고 지금의
이 위기극복의 진수를 한 수 배우고 오시겠다는 염원을 담아 진도/고하도로
출발 하기로 하였습니다.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눈발이 조금씩 날리긴 하였으나 그런데로 날씨는
좋았습니다.  오히려 진도에 도착하니 진눈깨비가 흩날리며 울돌목을
산책하는 것을 방해하였지요. 

새로 생긴 진도타워에 올라갔는데 예전에 녹진 전망대가 있던 곳으로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예전의 정자가 훨씬 운치가 있었으며 전망도
좋았습니다.  너무 현대식으로 탈바꿈된 건물이 오히려 울돌목의 경관을
해치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는것 같았는데요.

점심은 꽃게탕으로 했는데 이제는 꽃게가 진도에서 많이 잡힌다고 하니
이상기온으로만 알고 있던 지구 환경의 변화를 실감했습니다.
비를 맞으며 벽파진으로 갔습니다.  그 유명한 [필사즉생 필생즉사]의
연설을 하신 바위는 오늘따라 쓸쓸해 보였습니다.

1597년 그 해 9월에도 오늘처럼 비가 오고 바람 불고 이순신 장군이
어디에서 싸울까 고민하셨는데 더우기 토사광란으로 사경을 헤메이고
난 후 이 바위에서 우리 모두 함께 나라를 지키자는 연설을 하십니다.

이 모든 악존건을 안고서라도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자 나를 따르라. 고
하신 결의에 찬 우렁찬 목소리가 지금도 들려오는듯 합니다.  진도는
이순신 장군만 인연이 있는 섬은 아닙니다.

고려시대의 항몽항쟁으로 몽고에 복속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불태운
우리가 역사책에서 배운 삼벌초의 난으로 기억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김방경 장군, 배중손 장군의 얼이 살아 있고 고려왕 온의 무덤이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용장산성을 들러 1,300년전의 고려시대의 역사 여행도 하며 이번에는
조선 후기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 허유(1807~1890)의 화실 운림산방을
찾았습니다.  언제보아도 아름다운 운림산방은 아직도 가을을 간직한채
뒷산에는 단풍이 울긋불긋 옷을 벗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운림산방은 소치 허련이 말년에 귀향하여 화실로 지은 것으로 그 아들
미산, 그리고 손자 남농 등 지금까지 5대째 남종화의 맥을 있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대흥사의 초의선사, 추사 김정희의 이야기까지 이어지는
조선 후기의 화가에 대한 이야기로 끝날 줄을 몰랐습니다.

남도석성으로 가는길에 배중손 장군의 사당을 둘러 참배를 하고 장군의
꼿꼿한 애국 정신을 기리며 사당 바로 앞의 방파제 같은 둑은 해남 윤씨의
설씨 할머니 이야기로 고산 윤선도 선생의 대를 잇는 기막힌 역사가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 참가자 중에 배씨 가문의 사장님이 한 분 계셔서 훌륭한 조상을
두신 분께도 영광이었지요.  우리나라 서남단의 끝, 해군기지 남도석성,
아직도 성안에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문화재법을 고쳐서라도 보수를
하면서 살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진도 울돌목의 명량대첩을 끝내고 바로 남도석성 옆의 포구인
금갑도에서 고군산도까지 서해대장정을 하셨습니다.  성곽길을 둘러보며
멀리 보이는 바다를 보며 그 옛날 왜구들이 들어와 노략질을 하며 우리
백성들을 괴롭혔구나 하고 생각하면 분한 마음이 어느새 밀려 옵니다. 

날도 저물고 해도 빨리 떨어져서 이번에는 세방낙조는 포기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세방낙조를 뒤로하고 저녁을 먹으로 진도
읍내로 들어 갑니다.  

진도는 시(詩), 서(書), 화(畵) 삼절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거기에 하나 더
소리를 빼놓을 수가 없다고 하네요....국악 한마당을 준비했습니다. 
진도의 명창, 인간무형문화재인 두 분을 불러 진도 아리랑, 심청가, 춘향가
등 판소리도 듣고 진도 아리랑도 배우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습니다.

진도에는 호텔이 없습니다.  팬션은 너무 비싸고 한 방에 여러명이 들어가는 
워크샵형이고 그래도 제일 적당한 것은 울돌목 바로 앞에 있는 우수영
유스호스텔 인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명상을 하러 가기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한 분도 빠짐없이 아침 일찍 나오셨어요.  늦잠을 주무시는것은 아닌가 
했는데 말입니다.  그 당시 피비린내 나는 격전지에 와서 그 날의 처절했던
싸움을 상기 시키며 울돌목의 물살을 이렇게 이용하여 이겼노라고 설명을
하며 일촉즉발의 위기극복을 어떻게 극복 하셨는지 물살을 보며 주위를
보며 야외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울돌목에서의 아침 명상은 빼 놓을 수 없는 대목 입니다.  소리쳐 흘러가는
바닷물살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모든것을 다 내려놓고 눈을 감아 봅니다.
내 인생의 명량대첩은 있었는가 앞으로 닥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진도에서밖에는 맛볼 수 없는 가시리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바로 옆에 있는
소전 손재형 선생의 미술관으로 갔습니다.  어제 벽파진의 이순신 장군의 
벽파진 전첩비문을 쓰신 손재형 선생님의 글씨를 다시 한 번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진도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때 빼앗겼던 추사 김정희 선생의 세한도를
일본에 가서 찾아 오시고 고 박정희 대통령의 서예 선생님이셨던 선생님의
여러 작품들을 감상 하면서 정유재란 순절묘역으로 향했습니다.

정유재란 순절묘역에 제사를 올리는 사당 같은 것이 새로 생겼습니다.  이제는
진도군청에서도 임진왜란 격전지답게 문화재, 유적지 등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나 봅니다.  늦은감이 없지않이 있지반 잘 된 일입니다.

우리는 이름도 없는 무고한 양민들 특히 진도 남자들의 순절묘역에서 참배를
드리고 다시는 이런 참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자리를 떴습니다.  

진도의 충무사에는 역대 전라우수사 영감들의 공적비를 한 곳에 모아놓았습니다.
전라우수영은 전라 좌수영보다도 더 큰 수영 입니다.  충무사에 있던 명량대첩비를 
전라우수영으로 옮겼다는데....  어디에 가서 볼 수 있을지...

충무사에 참배를 하고 고하도로 갔습니다.  목포대교가 새로 생겨서 예전에 영암으로
빙 둘러오던길을 화원반도를 가로질러 가니 시간도 거리도 단축 되는 이점이 있어
약 30분 정도면 고하도 이순신 유적지에 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영산강 하구에 있는 조그만 섬 고하도를 한바퀴 돌았습니다.  제3함대도
누앞에 보이고 유달산도 바로 앞에 있고 목포시내도 보이고... 참으로 좋은 곳에
진영을 꾸렸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고금도로 새 통제영 진터들 옮길 때 까지
108일간이나 고하도에 계셨습니다.

장군의 후손들이 통제사가 되어 오시어 이곳 고하도 임시통제영 자리를 기리고
장군의 유비무환의 리더십을 기리는 곳으로 탈바꿈 되셨습니다.  소나무숲이 잘
가꾸어진 이 곳에는 비문과 함께 조그마한 [묘충각] 하나가 그날의 분주했던
조선수군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는듯 합니다.

철저하게 준비하신 이충무공의 유비무환의 리더십 강의를 끝으로 이번 답사는 
마쳤습니다.  우리들은 다시 목포대교를 건너 목포지방의 명물인 뻘낙지를 
잘하는 식당 독천 식당에서 낙지초회무침과 낙지비빔밥으로 점심을 하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명량대첩후의 세째 아들 면이 주었을때 소리내어 울지도
못하시는 장군님을 대신해서 고하도 어디에서라도 소리내어 울고싶었던 우리들은
우리의 역사인식을 새롭게 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인성교육을
통하여 우리의 국익이 무엇인지를 잘 알게 해주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할 일이
아니겠느냐며 입을 모았습니다.  

내년 2014년에도 다시 만나서 리더십 버스를 타자는 의견에 이의가 없다고
말하는것을 대신하며 헤어졌답니다.  1박2일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이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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