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그러나 비극의 바다에서 배우는 리더의 책임 (2)
이름만 들었지 몽돌 해수욕장은 처음이다. 까만 조약돌이 예쁘게 깔려 있는 모래밭에서는 느낄수 없는 파도소리 하며 해가 길어서 인지 얼마든지 산책 할수 있는 시간에 도착 하였다. 저녁을 먹으로 해금강까지 갔는데 중간에 신선대도 들러서 구경을 했다. 구태여 외국까지 나갈 필요도 없는것 같다. 이렇게 아름다운 해변과 경치를 볼수 있다는것은 우리는 복을 많이 받고 태어난 민족이다 라고 생각 하며 정말 금수강산 이라고 느꼈다. 그런데 이런 아름다운 곳에서 400여년전에 전쟁이 있었다니 ......
저녁에는 자연산으로 회를 실컷 먹었다. 생각 보다는 밑반찬이 좀 부실했던것 같았는데 아마도 관광지이다 보니 그런것인가 하고 너그럽게 이해해 주기로 했다. 언젠가 여행사에서 해금강 호텔을 낡아서 별로 추천 할곳이 못된다고 했는데 저녁을 먹은 횟집 바로 옆에 있어 둘러보니 경치 하나는 너무도 좋았다. 다음에는 한번 시도 해 보리라.
학동으로 다시 돌아와서 잠을 청했는데 몽돌 해변가의 파도소리가 정말 좋았다. 뭐라고 표현 할수 없는 그런 소리였다. 귀기울이다가 그만 잠이 들고 말았는데....
아침에 명상을 하러 바닷가에 나갔을때는 해무에 앞이 가려져 있었으나 파도소리와 함께 지나온 가슴 아픈것들을 모두 버리고 모두 내려놓고 조용히....
저녁에 좋은일들이 있으셨는지 몇분 나오시지 않았다. 그래도 바닷가에서의 명상은 정말 좋았다.
아침은 해물된장찌개로 했는데 바닷가라서 그런지 밖에 나와서 그런지 맛이 좋았다. 아침을 먹고 해금강으로 가서 외도를 한바퀴 둘러 보는 시간 이었다. 해금강에서 유람선을 탔는데 타자마자 선장의 걸죽한 입답으로 해금강과 외도의 해설이 시작 되었다. 많이 웃었다. 상쾌한 기분으로 외도에 갈수 있도록 여러가지로 연구한 모양이다. 배에 탄 사람들이 안 웃는 사람들이 없었고 다행이 날씨가 좋아서 해금강 십자동굴까지 들어갔다 나왔다 하며 스릴도 느끼면서 외도의 해상공원에 도착 하였다.
예전에 한번 와 보긴 했었는데 그래서 인지 지금은 조금 여유를 가지고 찬찬히 둘러 볼수 있었다. 이렇게 해상공원을 꾸미신 창립자 선생님의 열정과 집념을 생각해 보며 뭐든지 꿈을 가지고 끝까지 한우물을 파면 이루어 지는구나. 하고 다시한번 확인 하였다. 이순신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세지도 이런것이 아니겠는가 하고 생각하며 섬 맨 꼭대기에 있는 커피숍으로 갔다.
바다를 바라보며 우리는 커피를 마시며 팥빙수를 먹으며 환담을 나누고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아마도 이런 시간들은 인생에 몇번이나 있을까 하고 생각하며 해금강으로 다시 왔다. 이제는 버스를 타고 경상우수영으로 향했다. 지금은 가배량성으로 표기가 되어 있어 눈여겨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수 있는곳 이다.
원균이 주둔하고 있었던곳, 경상우수영이 있었던곳, 그러나 지금은 푯말 하나 없는 그냥 그러저러한 시골길처럼 이봉수 작가님께서 해설을 해 주시지 않으셨더라면 정말 아무도 모를 그런곳으로 되어 있었다. 역사는 제대로 있는 그대로 해석 되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부터가 역사를 왜곡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슬픈역사도 부끄러운 역사도 모두 우리의 문화유산이고 그래서 우리는 역사에서 지혜를 배우는것 아니겠는가? 실패의 역사에서도 배울것이 얼마나 많은지 모두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안내표지 하나 없는 경상우수영을 떠나 거제 포로수용소로 갔다. 그곳 역시 우리의 아픈 상처들로 얼룩진곳, 처음 이라서 구석구석 둘러 보았다. 이제는 이러한 이데올로기를 우리 아이들한테 어떻게 설명 해야 옳을까 난감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허긴 우리도 전쟁을 겪어 보지 못했으니까.
이데올로기에 희생된 형제 자매들을 어떻게 헤아려 줄 수 있을까? 큰 숙제를 안고 가는 느낌이다. 리더가 어디를 가르키는지 어떤 비젼을 제시 하는지 잘 알아야 하는데 어떻게 알수 있을까? 부하가 백성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진정으로 바라는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서로가 인격함양을 위해 수련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고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다고 생각 한다. 꼭 리더만의 문제는 아니다 라고 리더십도 중요 하지만 Followership도 중요 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순신 리더십을 공부 하고 있지만 장군의 백성에 대한 Followship은 무어라 표현 해야 할까? 결국은 Followship 을 아는 사람이 리더십도 발휘 할 수 있다는것이겠죠. 점심은 거제도의 별미 멍게 비빔밥으로 그리고 생멸치조림으로
맛있게 먹고 견내량을 통과하여 서울로 향했다. 견내량은 한산대첩때 왜군이
주둔하고 있던곳으로 지금은 거제대교가 놓여 있다. 우리는 그곳에서 쇼핑도 하고 견내량에서 한산대첩에 대한 설명도 듣고 이봉수 작가님과는 여기서 헤어졌다.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각자 느끼고 배운것에 대하여 한마디씩 하면서 올라 왔는데 나중에는 브레인 스토밍이 되었다. 나는 이런 리더를 원한다 이런 부하와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까 상사가 마음에 안들면 어떻게 하느냐 리더가 비젼을 제시 하지 못할때 취해야 할 조치는 등등 너무도 주옥 같은 의견들이 쏟아져 나와 열띤 토론으로 언제 서울에 왔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흘렀다. 이번 여행의 하일라이트는 여기에 있었다.
정말 좋은 체험 리더십 여행 이었다. 보람있는 여행 이었다. 가지고 있는 모든 지식들을 총 동원하여 역량을 발휘 하여 봉사 한다는것 정말 해볼만한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새삼 느꼈다. 정말 잘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