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1차 후기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말라' - 김하영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말라
토요일 이른 아침, 한 주간의 피로를 풀만한 여유도 없이 잠자리에서 일어나이순신파워리더십
체험학습을 위해 일찌감치 학교에 도착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버스에 올라 친구들과 재잘거리는 동안
이순신포럼의 이부경 박사님께서 공부에 지친 우리에게 알찬 간식과 샌드위치를 제공해주셔서
허기진 배를 든든히 채우고 아산 현충사로 향했다. 지금까지 이순신 장군님은 다른 위인들처럼
모든 일을 잘 해서 그 공을 인정받고 존경받으면서 사신 줄 알았다. 하지만 버스에서 박사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선입견이 완전히 깨졌다. 뜻밖에도 장군님은 무과시험에 떨어진 적이 있었고,
전공을 세우고도 윗사람의 시기와 질투로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하셨다. 그러나 주변을 탓하지 않았고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모든 고난과 시련을 이겨내셨다.
드디어 아산 현충사에 도착했다. 난중일기를 직접 번역하신 노승석 교수님을 통해 이순신 장군님의
리더십에 대한 특강을 들었다. 정말 감탄사를 연발할 만큼 장군님에 대한 일화들이 쏟아져 나왔다.
장군님은 자기관리가 무척이나 엄격해서 명령을 어긴 부하가 있을 경우, 가차 없이 목을 배어 뱃머리에
걸어놓는 강한 결단력의 소유자셨다. 화살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도 중요한 사실들을 일기로 기록했고
철우철미한 준비로 모든 전쟁을 승리로 이끈 분이셨다. 특강을 들으면서 이순신 장군님처럼
나도 자기관리를 위해 일기를 다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동안 피곤하다는 핑계로 꾸준하지
못했었지만 이번 특강을 통해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깨달은것들을 꼼꼼히 기록하여 내 인생의
전쟁에서 멋진 승리를 이루는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특강에 이어 난중일기를 비롯한
여러 사료들을 관람했다. 특히, 난중일기는 유네스코에 등록되어 앞으로는 보지 못할 것이라는
말씀을 듣고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점심식사는 비빔밥을 맛있게 먹고, 평택 제 2함대로 이동하는 도중 버스 안에서 전 천안함 함상이셨던
우상규 대령님(예비역)을 통해 국가안보 특강을 들었다. 그 동안 자식처럼 아끼던 천안함이 두 동강난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었는데, 오늘은 용기를 내어 우리와 함께 제 2함대를 방문하신다는 대령님의 마음은
아직도 천안함을 잃은 아픔이 가시지 않은 듯 슬퍼 보였다. 또 대령님의 안보 특강은 희생하신 분들께
대한 감사를 깨닫게 했다.
드디어 제 2함대에 도착했다. 거대한 함대와 멋진 제복을 입은 해군들을 보면서 감탄사를 연발했다.
곧이어 안보전시관에서 북한군의 NLL 침범으로 벌어진 연평해전에서 전사하신 분들의 숭고한 희생을
접하면서 다시 한 번 뜨거운 감사를 느꼈다. 오늘도 이순신 장군님처럼 수많은 해군들이 대한민국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감사하고 행복했다. 오늘의 체험학습을 통해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말라'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님의 교훈을 가슴에 새기면서 어떠한 시련과 고난이 와도 주변을
탓하지 않고 충무공의 정신으로 극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다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