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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4-05-22
22,078
필승의 해군정신으로
무슨 내용인지 알지도 못한 채 전교에서 한 명을 뽑는다기에 덜컥 신청부터 하고봤다. 알고 보니
"이순신파워리더십 체험학습"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연구하는 테마여행이었다. 나의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우리 학교에선 혼자여서 버승 오를 때 걱정이 많았는데 미림여자정보과학고등학교 선생님들이나
다른 학교 친구들도 다들 내 마음을 알았는지 서로 챙겨주고 배려해주는 분위기였다. 추운 늦가을에
왠지 마음이 따뜻해졌다.
첫 코스는 충무공이순신장군기념관을 방문하여 장군님에 대해 다양한 내용을 알아보는 코스였다.
난중일기를 한글로 번역하신 노승석 교수님의 직강이 있었다. 이순신 장군님을 전문적으로 연구하시는
분이어서 교수님의 강의는 정말 깊은 열정 울렸다. 그 교수님은 이미 온 몸으로 이순신 장군님을
기리고 계셨다. 강의 내용 중 이순신 장군님은 병력과 무기에 있어서 전세가 불리했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적을 아로 나를 알아서 치밀한 전략으로 모든 전쟁에서 승리하셨다는 말씀이 인상 깊었다.
당시 왜의배는 밑면이 뾰족해서 이동 속도가빠른데 조선의 배는 밑면이 평평하여 상대적으로 이동 속도가
느리지만 회전 속도가 빠른 점에 착안하여 이순신 장군님은 서로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배의 방향을
빨리 돌려서 연속적으로 화포로 공격하는 방법을 쓰셨다고 한다. 학익진이라는 진법 외에는 달리 아는 게
없었는데 그 말씀을 듣고 보니 장군님은 군사전략에 비상하셨던 분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날마다
주벼 상황을 기록해서 일기로 남기신 것이 난중일기였다.
나를 돌아봤다. 나는 CEO으 꿈이 있기에 창업을 하게 되면 분명 '한 배를 지휘하는 장군'의 역할을
맡게 될 텐데, 그 때 이순신 장군님처럼 절도 있게 사람들을 이끌 수 있을까?
리더는 현명한 판단과 빠른 행동력이 필수라는데 이순신 장군님의 전체적인 일생과 업적만 봐도
정말 그 분은 우리가 흔히 일컫는 '타고난 리더'가 아닐 수 없다. 영정을 모신 현충사앞에 참배를
하면서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깊은 존경심을 표현하였다.
두 번째 코스는 현대판 이순신 장군의 후예들을 만나러 가는 시간, 우리는 평택 제 2함대를 찾아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에서 희생되신 분들을 추모하는 안보전시관으로 들어갔다.
'연평도와 천안함 피격사건'이 정치, 사회적으로 큰 위협이 되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나는 민간인이라는 생각으로 그 내용에 대해 별로 크게 생각한 바 없이 쉽게 잊고 지냈었다.
그런데 오늘은 전 천안함 함장이셨던 우상규 대령님의 특강을 들으면서 어딘지 모르게 부끄럽고
쑥스러웠다. 국가안보라는 말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고 안일했었던것 같다.
지금도 NLL을 지키시는 많은 해군들의 노고가 있어서 내가 편안하게 공부도 할 수 있고, 이렇게
여유롭게 체험학습을 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모든 것이 다 그분들의 노고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하니 자연스레 마음이 숙연해졌다. 그리고 그 당시 적의 피격으로 순직하신 분들의 나라사랑과
숭고한 희생정신이 떠올라서 나도 졸업 후 사회인이 되어 언젠가 CEO가 된다면 반드시 필승의
해군정신으로 회사를 운영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