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그의 삶은 비참하고 불행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을 것 같다.
- 우리는 조선시대 도자기의 장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
그는 장인 즉 엔지니어였다. 그에겐 먼 국가보다는 기술자로서의 현실적 역할이 더 중요했을 것이다. 도공은 도자기를 구워내야 한다. 그게 그의 존재룰 증명하는 것이다.
수많은 재료를 시험하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백자를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적어도 기술자로서 성공한 것이다.
- 그래서 그는 조선을 버리거나 일본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기술적 성취를 선택한 것이다.
그것만이 그의 존재를 확인하는 길이고, 가족과 고향을 찾을 수 없는 그의 절망을 해소하는 방법이었을 것이다.
- 그래서 나는 그를 깊이 연민하고 엔지니어로서 가슴으로 공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