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고 또 준비하고 또또 준비하고 - 혁신의 리더십(2)
여수와 순천은 지척간이라 버스로 30-40분 정도 걸린다. 영등포에서 강남에 나가는 시간과 같다고나 할까 어쨋든 빨리 왔다. 자산어보라는 식당에서 저녁을 하는데 정말 맛있는 회를 먹었다. 다른곳과는 조금 다른것이 있다면 주방이 식당문앞에 있어 모든것을 오픈하여 일하고 있었다. 그만큼 요리에, 식자재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 일까? 깨끗하게 정리 정돈 하면서 손님들이 보더라도 믿을 수 있게 안심하고 드실 수 있게 조리 하는것이 인상적이었다.
9차에서는 회원님들이 술을 별로 안하셔서 일찍 일어났다. 향일암으로 향했다. 우리가 도착하기전에 군불을 때었는지 황토방에 들어가니 따뜻한게 옛날 시골집의 아랫목에 누운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다음날은 일출을 본다고 아침부터 법석을 떨고 향일암 언덕을 숨가쁘게 올라갔으며 원효대사의 좌선바위며 암자며 모두 둘러 보았다. 그러나 일출은 구름에 가리어 못 보고 말았다. 지난 봄에 왔을때는 일출에만 정신이 팔려서 주위를 다 둘러 보지 못해지만 이번에는 조금 여유가 생겼나보다.
아침 산책치고는 너무도 훌륭한 향일암에서의 사색의 향기! 아침식사로 해물된장국을 먹었는데 모두 감동해 마지 않았다. 돌산 갓김치며 파김치등 남도 음식의 진수라고 할수 있는 맛갈스런 밑반찬들이 우리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리더십 버스를 거듭 할때마다 나오는 소리 [이순신이 남느냐 먹는것이 남느냐] 이번에도 이 소리가 나왔다. 어쩌면 이순신 장군께서 죽지 말고 살아라 살아남아서 행복하게 살아라 하고 우리에게 주신 메세지! 지금 우리가 실천 하고 있는것인지도(?)....
무술목에서의 바닷가 걷기 명상은 많은분들에게 새로운 체험으로 다가갔습니다.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무술목 전투에서 이순신 장군의 유적지 설명을 굳이 하지 않더라도 바닷가 그자리에서 바라다보는 지형은 사람들을 감탄 시키기에 충분하였고 대첩비가 있는 언덕에는 무언가 공원조성을 하고 있었습니다.
진남관으로 향했고 문화해설사가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그러나 이게 왜일입니까? 봄에 왔을때는 공사중이라서 겉모습만 보고 지나갔는데 지난달에 공사가 끝나서 이제는 제대로 볼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 했습니다. 이상한 색으로 기둥이며 단청이며 꼭 무슨 절간 같았습니다. 중요한 문화재를 이렇게 해도 되는것 입니까?
옛 고증이나 사료들은 찾아 보지 않으셨는지요? 진남관 그 이름 자체 만으로도 위엄이 있는 건물이건만 이것은 아니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문화해설사의 해설 역시 역사적 사실과 신화와 설화가 한데 어우러져 이순신 장군에 대하여 잘 모르시는 분들은 그대로 알고 가시므로 해설가들도 진지한 역사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재대로 된 역사인식 이야말로 우리 국민의 몫이 아니겠습니까?
그다음은 장군의 어머님 사시던곳 [자당 기거지]로 그러나 길 안내를 하는 네비게이션의 오류로 [영당]으로 가고 말았습니다. 저도 처음 가는곳이고 역사적인 유적지인지도 모르고 해서 일단 어떤곳인지 모두 내려서 들어가 보았습니다. 고려시대에는 최영 장군을 모셨고 그후에 이순신, 이대원, 정운 장군을 그리고 용왕신과 산신을 모시는 제당으로 민속신앙의 현장 이었습니다.
여수에서는 해마다 정월 대보름날 여수 영당 풍어굿을 한다고 합니다. 우연의 일로 들어왔지만 좋은곳을 한곳 또 발견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