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커뮤니티 > 후기게시판
관리자
2019-12-14
17,366
이순신포럼 회원님!
안녕하세요?
염려해 주신 덕분에 이순신포럼 제11회 불우이웃돕기 자선산행 잘 다녀왔습니다.
출발하는 날 아침에 하늘이 흐리더니 기여이 눈발을 흩날립니다. 출발에 앞서 준비운동도 하고 오뎅 국물과 커피로 몸을 녹이고 남문으로 출발했습니다.
남한산성의 정문이고 병자호란을 만나 인조임금이 이 문을 통하여 남한산성에 들어오셨다고 합니다. 지화문이라고 쓴 현판이 붙어있는 유일한 문입니다. 성 밖의 산새가 험하여 우마차가 드나들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남한산성에는 이런 문이 동서남북으로 4개가 있고 암문은 16개, 샘물은 40여나 있는 수량이 풍부한 좋은 산성이자 요새라고 합니다.
임금이 행궁을 중심으로 남쪽을 향하여 국정을 살피기 때문에 서문이 오른쪽이 됩니다. 그래서 우익문이라고 합니다. 이 작은 문을 통하여 인조 임금이 청나라에 항복의 예를 하기 위해서 나갔습니다.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는 치욕의 의식을 행하러 나갔습니다. 지금의 그 곳에 삼전도 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남한산성의 개요와 더불어 병자호란의 원인이 되었던 이괄의 난, 정묘호란 등을 설명하고 인조반정에 대해서도 임진왜란과 더불어 설명 하였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꼬마가 귀를 귀울이는 것이 귀엽습니다.
남한산성에는 군사를 지휘하는 지휘소격인 장대가 동서남북으로 4군데 있는데 이곳은 서장대로 수어장대 입니다. 나머지 세군데는 모두 터만 남아 있습니다. 수어장대 뒤편에는 무망루(無忘樓)라고 하는 현판이 붙어 있었는데 지금은 옆에 비각을 세워 모든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인조임금의 삼전도의 치욕과 효종 임금의 북벌론을 잊지말자는 듯뜻서 영조 임금께서 쓰셨다고 합니다.
평민의 옷을 입고 백마를 타고 모든 의장은 제거한 채 50여명의 시종만을 거느리고 이 작은 서문을 나섰는데 왕세자가 뒤를 따랐습니다. 서문 밖으로 우리도 나와 보았는데 그 때 그 심정은 어떠하였겠습니까? 그러나 정묘호란 때 혼이 나고도 준비하지 않은 리더의 책임이 더 크며 수많은 백성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무사안일주의가 못내 아쉽습니다. 지금의 우리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교훈을 읽을 수 있습니다.
성 안에 1만2천의 군사와 백성들이 있고 먹을 식량은 50여일치 밖에 없는데 이곳 행궁에서는 오랑캐와 싸워야 한다는 척화파 대신들과 (대표 김상헌 대감) 지금은 우리가 힘이 없으니 후일을 도모하자고 하는 주화파 (대표 최명길 대감)의 논쟁이 벌어졌던 곳 입니다. 이런 갈등을 오늘날에도 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초하루날, 그리고 보름날에 명나라 황제에게 망궐례를 드렸다고 하니 명나라에 대한 사대가 얼마나 깊었는지 짐작이 가며 청나라는 이에 화가 나서 행궁으로 홍이포를 쏘아 담벼락이 무너지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사진 뒷쪽 왼편이 인조임금의 침전이고 오른쪽이 왕세자의 방 입니다.
남문을 지나 수어장대, 서문 그리고 북문을 둘아오는 성곽길을 걷고 난 후에 추운 몸과 마음을 녹이는 점심식사 시간에 따뜻한 능이한방오리백숙으로 풀었습니다. 감자전도 막걸리도 모두 맛있습니다. 역시 화합하는데는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 최고인가 봅니다.
식사 후에 이순신 장군과 함께하는 불우이웃돕기 자선산행에서 걷은 기부금을 카톨릭사회복지재단 성심원의 수녀님들에게 전달 되었습니다. 이 추운 겨울을 나야하는 아기들과 함께 요긴하게 잘 사용 하시겠다는 수녀님의 말씀이 있으셨으며 저희들은 비록 참가는 하시지 못했지만 기부금을 보내주신 개인 회원 및 후원기업들의 기부금까지 합하여 일금 300만원을 전달 하였습니다. 다음은 기부금을 내 주신 명단입니다.
존칭생략 하며 무순 입니다.
정태성, 김미희, 정문용, 정은재, 진정숙, 전태현, 정재홍, 고경화, 조윤민, 김동유, 황동호, 황동호 사모님, 한승호, 김현정, 송향, 전형탁, 남기석, 황성관, 박정아, 황준표, 조용성, 배재영, 장두찬, 정병호, 송영미, 윤성순, 박민우, 하영재, 서영숙, 김홍구, 김운곤, 성명기, 이재건, 이규상, 오완근, 정석현, 신문범, 김태우, 원영덕, 목익수, 최윤희 이상 입니다.
또한 남한산성 주차장에서 해산하고 오늘의 기념비적인 남한산성 자선산행을 뒷풀이로 김현정 대표의 갤러리로 가서 커피 한 잔씩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김현정 대표의 아버님께서 찍은 사진들을 모아서 작은 개인전도 열고 다른 사진작가들의 전시회도 여는 공간이었는데 아담하고 따뜻한 공간이었습니다. 넉넉한 마음으로 커피를 대접하신 김현정 대표에게 감사드립니다.
산성에서 추운데 따뜻한 오뎅국물로 우리의 손발을 녹여주신 황성관 대표님, 행궁에서의 야외 해설을 위하여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야 했는데 입장권을 스폰해 주신 전형탁 대표님, 산 아래 주차장에서 따뜻한 커피를 스폰해 주신 조용상 회장님 등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싸락눈이 내리고 음산한 겨울날씨에 추운데도 모두 힘을 합하여 서로 의지하며 성곽길을 걸으며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에 있었던 임금과 백성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마도 우리들처럼 서로 의지하지 않았을까.......
병자호란 같은 국난을 당할까봐 이리 예견 하시고 서애 유성룡 대감께서 쓰신 징비록을 잘 읽어 보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옛일을 기억하고 경계하여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하자는 염원으로 피와 눈물로 써내려간 징비록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읽어 보시기를 권유드리며 이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사)이순신포럼 이부경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