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포럼 회원님들께......
안녕하세요?
지난주 3월 21일부터 23일까지 일본 후쿠오카를 다녀왔습니다.
일반적인 온천여행과는 거리가 먼 조선침략의 전초기지 히젠
나고야성터, 도자기 박물관 등 임진왜란 전에 조선을 침략하기
위해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무슨 준비를 하였는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는 170차 이순신파워 리더십 버스의 연수 과정 입니다.
3일내내 비가 온다는 예보에 조금 실망 하였지만 막상 도착해 보니
얼마나 날씨가 좋은지, 맨 마지막 날에 비가 내렸지만 공항에
도착해버려 좋은 날씨 속에 답사를 할 수 있어 행운이었습니다.
일본도 아직은 벚꽃이 안피었지만 군데군데 매화가 만개해서
그런대로 봄 꽃 구경은 하였습니다.
후쿠오카 공항이 얼마나 좁은지 도착해서 입국 수속 하느라고 진을
다 빼버렸습니다.서둘러 점심을 먹고 가라쓰만의 니지노마쯔바라
해변가를 걸으며 옛날 납치된 도공들이 만든 도자기가 이 항구를
통하여 유럽에 팔려 나갔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며 멀리 보이는
가라쓰성도 보면서 히젠나고야성 박물관으로 달려 갔습니다.
임진왜란 전에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침략을 목표로 정하고
히젠국의 나고야 성에 진영을 만들고 성을 쌓아 조선을 침략하는
가장 빠른 길을 선택하여 무려 30만 대군을 모집하여 진영지를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그 진영터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보는이들로
하여금 그 당시의 성곽의 규모나 성터 아랫마을의 규모를 가늠하게
만듭니다. 1년만에 30만 인구의 도시가 생겨난거죠.
한.일약국간의 문화 증진과 교류를 목적으로 세워진 히젠나고야
박물관은 성터 바로 옆에 있었는데 이순신 장군의 초상화, 거북선 등
판옥선까지 전시 되어 있었습니다. 납치되어 온 홍호연, 이삼평 등
무고한 조선 백성들의 유물들도 전시되어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의 테마는 [준비]
였습니다.
역사를 공부하면서 되돌아 보면서 오늘날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왜 준비해야 하는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잘 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 테마 여행의 특강 자료가 되었습니다.
사실 임진왜란 전에 조선과 일본의 관계가 어떠했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볼 필요가 있겠지요.
규슈는 특히 히젠나고야성은 바로 앞바다에 잇키섬이 있고 그 다음에
대마도가 있고 그 다음에 부산이 있어 날씨가 좋은 날에는 대마도가
보이는 아주 가까운 거리 입니다. 히젠나고야성을 불과 8개월만에
축성 하였다고 하니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끈질긴 집념이 대단하다고나
할까 무섭게 추진되어진 히젠나고야 성입니다.
첫째날 저녁은 나가사키에서 가이세끼 요리로 일본의 풍습을 체험해
보는 것으로 하고 멀리 나가사키까지 갔는데 너무 멀어서 모두 힘들어
하였습니다. 그 다음날은 아리타 야키로 유면한 아리타, 이만리 지역으로
가서 도자기의 신 이삼평을 모신 도잔신사를 보고 기념탑도 보고
사가 현립 도자기 박물관으로 갔습니다.
이삼평은 임진왜란 때 2번대 가토 기요마사의 부장 나베시마 나오시게
에게 납치 되어 아리타로 와서 도자기를 구웠는데 이즈미야마 라고 하는
고령토가 있는 산을 발견하면서 하얀 백자를 구워낼 수 있었고 그 위에
채색을 해서 유럽에 수출하게 되어 지금의 일본의 곳간을 튼실하게 해 준
공로자가 되었습니다.
도잔신사에는 이삼평을 납치해온 나베시마 나오시게와 납치당한 이삼평을
신으로 모시고 참배를 받으니 역사는 아이러니컬 하게도 이렇게 흘러갑니다.
이삼평의 15대 손이 아리타 마을에서 갤러리를 열고 있었으며 우리가 방문한
날은 가게 문을 열지 않아서 만나볼 수가 없었습니다. 도자기 박물관에도
갔으며 그곳에는 일본의 도자기 역사와 이삼평이 만든 화려한 채색 도자기들로
가득하였고 요업대학도 있어 산업화 시대의 산업 도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오후에는 후쿠오카로 올라와서 후쿠오카성과 홍로관(7세기경에 세원진 외교사절단의
관청 유적지 등을 답사하고 시내로 들어왔습니다. 제일 중심가인 번화한 거리에
있는 캐널시티 와싱턴 호텔에서의 마지막 밤을 잘 보내고 마지막 날에는 명성황후를
시해한 칼을 보관하고 있는 구시다 신사를 보고 다자이후시에 있는 규슈국립박물관을
견학했습니다. 나라가 약하면 국방에 소홀하면 어떻게 된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서
알게 된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의 참가자들이 모두 젊으셔서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역사 이야기,
일본 이야기 등 테마가 준비인만큼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를 각자가 자기
삶의 현장에서 느끼는 뜻깊은 여행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짧은 2박3일이었지만
평소에 느낄 수 없었던 역사의 지혜를 배우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글 이부경
pklee9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