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을 감내하는 이순신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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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차 여행과 함께 다시 생각해 본 이순신 장군과 그 리더십, 그리고 나,,(updated photos)

작성자 이종섭

등록일 2010-08-04

조회 22,771

7월9일, 금요일 아침, 충무로 명보극장 앞, 충무로 하면, 지하철이 지날 때, 무심코, 영화의 거리로
만 생각했던 곳, 명보 극장 앞에 조그만 유적비가 있는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충무공의 생가 터, 이것 만으로도 오늘 여행의 의미가 있는 듯하다.

리더십 버스 14차 회원 여러분들과 함께 출발,
이부경 사장님이, 정성 들여 준비해 온 음식으로 간단히 아침을 끝냈다.
금요일 아침 일찍 출발하여, 큰 교통 체증 없이 남해로 향한다.

여행을 빌미로 적당히 쉬다 올 생각이었지 만, 분위기가 심상찮다.
전 해군사관학교 교수부장이신 임원빈 교수님의 중간 합류, 인사와 함께, 이순신제독의
위대한 리더십 강의를 하신다. 한 귀에 듣고 한 귀에 라는 평소의 습관대로 듣고 있자니,
재미있다!

내가 좋아하는 역사이야기,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다. 지금까지 TV나, 교과서에서 배운
성웅 이 순신의 이야기가 아니다. 역사적으로 고찰하고, 오랜 연구를 통한 이야기들,, 한차례의 전장에서도 지지 않은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의 궁극에 대해서 설파하신다.

정말 생각해보면 어떻게 한번도 지지 않는 싸움을 할 수가 있던 것 일까?
그 요령은 무엇일까? 내 인생에도 그 노우하우를 적용 시킬 수는 없는 것인가?
할 수 만 있다면 앞으로 남은 인생에 있어서 그 이상의 힘이 되는 것은 없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에 빠지고 있자니, 어느덧, 지리산 화계장터,
하동쌍계사에 도착하였다. 이동하는 시간을 느낄 수가 없다. 어째서일까, 이순신파워리십 버스
내에서 갑자기 시간이 멈춰진 것 같다.

아! 아름답다, 고목과 산세에서 풍기는 고적감, 고풍스러움, 햇살은 따갑지만, 덥지 않은
날씨, 바람, 오랜~만에 느껴 보는 자유감이다. 신선한 공기, 계곡의 물소리,그리고 향긋한 자연의
내음, 일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난 일탈 감,
점심 식사는 섬진강의 제철 재료를 사용한 산채비빔밥과 막걸리가, 잠시 나를 속세에서 끌어내
린다. 그리고 나는 잠시 선계에 머문다..

남해대교에 도착한다. 드라마에서나 본 남해대교, 그다지 요란하지 않고, 아담한 균형미를 가진
남해대교는 단아한 아름다움을 지닌 여성과도 같아 보인다. 주위의 풍경과 어우러져 마치 수채화
그림 같다 그리고 옥색 바다, 어선들, 강렬한 햇빛에 명도 높은 물상들,, 너무도 선명하고 아름답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노량대전이, 그 혼돈과 두려움과 싸우며, 목숨을 건 전쟁이 일어났던 장소가, 그리 멀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이순신 장군이 나라를, 부하를, 자신의 삶의 의미를 위해 목숨을 내 놓고, 전사한 그 곳이다. 수 백 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인데도, 부하를 독려하여 전장에 임하시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헌화와 묵념, 그분을 생각해 본다.
저녁은 노량포구의 신선한 해산물과 더불어 좋은 음식과 술 그리고 앞으로의 인생에서 좋은 선후배가 될 분들과 담소를 나눈다.
저녁포구가 아름답다, 서울의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그리고 언제부터 인가 잊혀진 한 때의
아스라함이 기억에 새롭다.
새로운 인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후, 바다가 보이는 산 깊은 그림 같은 “프랑스리조트”
에서 하루를 의탁한다.

이튿 날,
어제 14기의 멤버들과 늦은 밤까지 나눈 술과 이야기에 피곤함으로, 떠지지 않는 눈을 달래,
운동복으로 갈아 입는다. 이런 아름다운 곳에서의 조깅을 놓칠 수는 없었다. 아직 밝지 않은 어둠
을 가르고 달리기 시작한다, 동이 트고, 어촌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촌을 향하여 달린다. 바다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그 내음,,
상쾌함에 온 몸이 전율한다. 좀더 달리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고, 아침 등산을 겸한 명상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펜션으로 방향을 바꾼다.

이부경 사장님이 나와계셨다. 다른 일행들과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제법 가파르다.
한참을 올라 넓은 바위가 나온 곳에서 모두가 멈춘다. 목적지다, 날씨가 맑으면 바다가 보인다고
하는데 오늘은 안개로 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명상에 들었다. 약 15분 가량의 명상, 맑은 공기와
숲 내음으로 머리에 묵은 때가 벗겨지는 듯하다.

바다가 보이는 식당”해사랑”에서 정갈한 전복 죽으로 아침요기를 한다. 박 현숙 문화해설사의 동행으로 남해금산 보리암 트래킹에 올랐다. 서정적인 묘사가 훌륭한 박현숙 문화해설사의 설명이
기억에 남는다.
보리암 트래킹으로 조금은 허기진 배를 호화롭고, 신선한 멸치회와 멸치조림으로 달래고,
가장 아름다운 길이란 창선삼천포대교를 경유하여, 사천 선진리성에 도착하였다.

사천성은, 이제껏 보아왔던 조선의 성과는 틀린 분위기를 단번에 느낄 수가 있었다.
조선땅에, 남겨 진 일본성곽, 묘한 느낌이다. 한반도의 끝 단에 남아있는 역사의 흔적들에
의한 충격이 새롭다. 이 충격은 무엇일까? 이것은 앞으로의 숙제로 남겨두고, 그 충격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알아 가고자 한다. 마지막 여행지를 두고 버스에 오른다.

짧은 1박2일의 여정 속에, 이렇게 알찬 여행이 가능했던 것은 아마도 이순신 장군이라는
거목의 흔적들을 찾아가, 충무공에 대해 고찰하고, 그 리더십의 실체에 접근하는 프로그램
의 덕분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다만 즐기기 위한 여행이 아니라, 리더십의 의미를, 환란을 평정한 지장, 덕장, 용장인 이순신 장군을 통하여 재 조명하고, 앞으로의 내 삶의 지침의 한 이 끔으로 마음 속에 담을 수 있는 보기 드문 여행이었다.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또 참가를 기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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