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을 감내하는 이순신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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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15차 버스 한산대첩 답사 후기!

작성자 이부경

등록일 2010-08-23

조회 23,100

조신호 선생님! 답사후기 감사합니다. 역시 같은 테마로 여행을 해도 사람마다 모두 다른 각도에서 느끼시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번에 [충무공 이순신 서사시]를 발간 하셨는데 저희와 함께 이렇게 둘러 보시니까 또 다른 경험을 하셨죠. 선생님께서 쓰신 한산대첩이 더 생생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감사합니다. 좋은 글 남겨 주셔서요. 앞으로도 저희들과 시간이 허락 하시면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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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3일

동대구에서 출발하여 진해에 도착. 이른 새벽 서울에서 달려온 이부경 대표님과 버스 투어 36명 참가자들과 합류했다. 서울에서 내려오는 버스에서 “유학에서 배우는 이순신 병법과 리더십”을 강의한 해군사관학교 임원빈 명예교수도 만났다.

해군 사관학교로 이동하여 박물관, 거북선 내부를 순례하면서 충무공 이순신에 대해 무언가 배우려는 분위기가 고조되어, 한산대첩에 대한 이민웅교수의 강의와 질의 응답에서 절정을 이루었다.

세계 해전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한산대첩 위업! 그 해전에서 이순신 제독이 발휘한 리더십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이교수는 "소통"이라고 대답했다. 참 좋았다. 배우고 익히는 것! 교학위선(敎學爲先),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즐거움이 이런 것이다. 사람의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배우고 익혀한 한다. 이것은 나의 변함없는 신념이다.
그렇다. 충무공은 인적, 물적, 전략적 소통을 통하여 <7년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통영으로 이동하면서 버스에 탑승한 CEO들과 가족, 동료들, 모두가 오늘 만남의 소통을 이루어가고 있었다. 특히 저녁을 먹으며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반주를 거듭하며 벽을 허물고 삶의 지평을 넓혀갔다. 소주 한 잔 마시며 나는 이렇게 말했다. "소통은 행복에 이르는 관문이다!" "소통=행복"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거친 파도와 암초, 신기루 같은 장벽이 얼마나 많은가? 남해 바다 푸른 물결과 바람에 세파를 씻으며 충무공 이순신의 정신으로 충전한다는 마음이 훌륭했다.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여행을 한다는 것이 첫 번째 장한 일이고, 그 여행의 목적이 이순신 정신을 배우는 것에 있다는 사실이 두 번째 장한 일이다.

<이순신파위리더십버스>를 기획하여 15차까지 운행해온 이부경 대표의 의지와 추진력에 성원을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기업가 입장이 아니라, 이순신 연구자의 한 사람으로 한층 더 기쁜 일이었다. 이순신 정신의 저변 확대, 특히 기업가들이 이순신 정신으로 무장하여 전 세계로 나아갈 때, 본인들과 경영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우리 한국의 위상이 국제적으로 한층 더 확고해질 것이다. 세계 최고의 이순신 정신으로 무장하기 때문이다.


8월 14일

아침 배를 타고 안개 속 한산도에 내렸다. 우리에게 이순신 제독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이순신의 통제영은 칠천량 패전과 함께 불타버리고 후대에 재건되었지만, 아름다운 한산섬. 제승당, 수루, 한산사로 순회하면서 통영 사람, 통영과 이순신 지킴이 박정욱 선생의 해설에 숨을 죽였다.

광화문 거리에 우뚝 선 그 분의 동상이 푸른 바다에 떠올랐다.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동시대인들이 이순신 정신을 올바르게 알지 못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또한 왜곡하며 외면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통영으로 돌아와서, 임진왜란 이후에 세워진 삼도수군통제영의 중심 건물, 국보 305호, <세병관>에 올라 역사적인 명상 시간을 가졌다. 한반도 최대규모의 고건물, 세병관(洗兵館)의 명상과 강의는 이번 여행의 백미였다. 윤이상, 유치환, 유치진, 박경리, 김춘수, 전혁림 등의 인물들의 초등학교 건물이었던 세병관의 기둥, 대들보, 높은 천정 그 위용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수맥 탐지 방식으로 기(氣)를 측정해 보니, 박선생의 말 그대로 엄청남 파워가 감지되었다. 세병관의 힘이, 그 강력한 에너지가 우리나라 전역에 힘차게 흘러가길 기원했다. 착량묘의 애절함과 단아함을 뒤로 하고 한산대첩 재현이 이루어지는 <이순신공원>으로 가는 길은 수 많은 인파로 막혔다.

어둑어둑한 바다에 한산대첩 축제행사가 펼쳐졌다. 400여년 전 그날의 감회와는 차이가 있으나 소중한 체험이 되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귀가길을 서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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