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을 감내하는 이순신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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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차 옥포해전 답사후기(칠천량해전에서 배우는 실패리더십)

작성자 정영기

등록일 2012-06-17

조회 23,111

리더십 때문에 고민되십니까?
그런데 어쩌지요. 이순신 장군께서는 직접 답을 드리지는 않으시는데,,,
왜냐하면 답은 자기안에 있거든요. 아시죠!

자! 그럼 1박2일간의 이순신파워리더십 버스 출발합니다.
먼저 이순신 생가부터 돌아보겠습니다.

을지로3가 8번출구 명보극장이 이순신장군이 태어난 생가라고,,,
이를 아는 서울시민이 얼마나 될까 싶다. 나도 오늘 처음 알았다.

행사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이부경사장 (주)알에프앤유
오늘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반가습니다.
오늘 이순신파워리더십버스 30회차는 임란당시 조선수군이 유일하게 일본군에게 패배한
칠천량해전을 돌아보고 "실패의 리더십"에 대해 공부해 보겠습니다.

저는 일본에서 대학을 나와 마쓰시다에서 근무하다 나이들어 귀국했는데 나이 때문에
취직이 안돼서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코드를 국내최초로 도입한 사람이 바로 저입니다.
여성 ceo로써 승승장구 하던 사업이 망가지자 세상에 대한 원망때문에 너무도 괴로웠습니다.
죽고 싶었습니다.

그때 tv드라마 "불멸의이순신"을 보다가 무언가에 이끌려 전적지를 혼자서 돌아보다가
부엉이 바위보다 훨씬 나은 곳을 발견했습니다.
남해바닷가인데 노량해전 코스때 참석하시면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순신 장군 때문에 지금은 그 바위가 제게는 희망의 바위가 되었답니다.

만약 여러분이 지금 겪고 있는 실패가 있다면
이순신장군은 반드시 그 해답을 여러분 안에서 스스로 찾게 해 주실것입니다.
실패 하닌까 더 큰 세상이 보이더라구요.

저 같은 사람이 감히 이순신 장군님을 알리는 것만 보더라도 너무나 값진 보상아니겠습니까?
그럼 장학근 전 해군사관학교 교수님께서 칠천량해전에 대해 버스안 강의를 해 주시겠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백의종군" tv드라마 편을 감상하시겠습니다.

임란중 일본은 명나라와 화의가 결렬되자 1597년 재차 침략한 전쟁이 바로 정유재란입니다.
재침에 앞서 13전 전승의 장수 이순신 제거를 획책하는 일본의 간계에 조선정부가 놀아나다
최초로 패배한 전쟁터가 바로 거제도 앞바다 칠천량해전이었습니다.

군왕의 자리에 있는 선조가 백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의주로 도망을 간 사건 때문에
왕실의 권위가 실추되어 이를 만회하려는 선조의 무리수가 빚어낸 정치적 사건으로
원균과 이순신 두사람의 장군으로써의 가치관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 전쟁이기도 하였다고.

어명을 받들어 명령에 살고 죽는 장수로써의 영광을 중요시한 원균과 이에반해 백성의 안위와
이기는 것을 중요시한 이순신.

해군력에서 모든 것이 열세인 조선수군이 이길 방안은 정면승부가 아니라 지형지물을 이용한
전략과 전술에 의한 승리가 답이라고 선조에게 간언한 이순신에 반해
조정에서는 부산앞바다에서의 정면승부를 요구해 이에 대한 군신간의 갈등이 빚어낸
전쟁참사이었다는 것를 알고보니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경영일선에서의 일상과 별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안에 원균과 이순신 두 사람이 들어앉아 있어서 마음을 지배하는 양상이 다를 뿐 뭐가
다르겠는가? 누구는 나쁜고 누구는 훌륭하고 식의 감정적 판단보다는 그저 있는 사실 그대로
보는 것이 역사에서는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기증하는 저자 이부경 사장



점심시간쯤 도착한 진해시 진상식당. 대구뽈떼기찜으로 유명하단다.
주인은 정작 요리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멍게비빔밥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했지만
우리 입맛에는 미안하게도 그저 먹을 만했다.
촌놈들이다보니 초고추장맛에 길들여져 있어서인가 보다.

불곡고등학교 세 학생이 함께 의미있는 동승을 했는데, 수녀님께서 잘 키운 애들로 이부경 사장님께서
후원차원에서 초대한 학생이란다. 이순신 장군을 통해 새삶을 살게된 덕분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책의 인세도 해군사관
학교 생도들에게 장학금으로 기탁을 하는 등 수익금 일체를 사익을 위해 쓰지 않으신다.

칠전량해전지는 거제(실전)으로 가는 배를 타야 하는데, 진해속천항에서 출발했다.
저 멀리 진해시를 포근하게 감싸고 병풍처럼 둘러싼 장복산이 보인다.



해군교육사령부 앞이 속천항인데 한주호 준위동상이,,, 가는도중에 역사를 해설하시는 장학근교수



(주)에스런 대표께서 독강을 듣는중 광명성애병원팀장들과 담소를 나누는 이부경 사장



유일하게 부부가 참석했음에도 아내챙기기보다는 공부에 열중인 키맥스 김이사님,,,,



연육교가 멋지게 놓여진 칠전량바다에 드디어 도착했다.


조선수군에게 묵념을 올리고 헌화하는 장면.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정각에서 그날의 전투상황



그날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이 그저 평화롭기만 했다.
평온한 바다을 향해 묵념을 올리고 조선수군들의 영령들을 위해 헌화한후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정각에 둘러앉아서 교수님의 역사강의를 들었다.

이어서 일본왜군의 왜성 흔적이 남아있는 장문포산성으로 향했다.
보슬비는 고즈넉하게 내리는 가운데,
내가 처한 화두 하나씩을 들고 2미터 간격으로 걷기명상을 하면서 산을 올랐다.
내가 집어든 화두는 "분심과 사랑"이었다.
분심으로 일하면 실패하고 사랑으로 일하면 성공한다.는 표어도 생각났다.
내가 지금 백의종군 해야 할일은 무엇인가?


한참을 생각에 잠겨 산을 오르니 산허리춤쯤에 초라한 산성이 나타났다.
활이 아닌 조총으로 무장한 일본군은
기병에서 보병으로 전환되어, 높은 산보다는 평지나 작은 야산에 성을 쌓았다고 한다.

아무리 원수같은 일본인들이 쌓은 것이지만 더 큰 의미에서 보면 역사적보존가치가 있다 할 것인데,
거의 소실되고 없다고 한다. 감정만 살아있지 계산이 빠진것은 아닐련지,,,

차로 조금 이동하니 이순신 사당에서는 옥포해전을 기리는 행사가 준비를 마치고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었다.공원정상에 서니 건너편에는 배를 건조하는 대우조선소가 눈에 들어왔다.
격세지감이 아닐수 없다.


해금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해금강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한폭의 그림같은 블루칼러의 바다가 감동의 풍광으로 다가왔다.

어부가 운영하는 부산횟집에서 갖잡은 싱싱한 회로, 저녁은 술맛이 돋았다.
주인장은 아낌없이 퍼 주었다. 맛기행 못지않는 먹거리에 행복했다.


친정이 보성벌교 득양인 이분은 이순신 장군께서 직접 써 주신 친필이 있었다는데
어찌나 벽지를 붙이고 또 붙이고 했던지 지금은 어느 벽인지도 알수 없다며 멋적게 웃으며
왈, 이번 이순신파워리더십버스 타길을 잘했다는 생각이 몇번이고 들었다고 하자
모두가 건배제안을 요청하자,

여지껏 "필사하면 즉생" 하던 건배사가 갑자기 "벌교에서 꼬막"으로 변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인연한번 고얀지고 !

이튼날 아침 6시30분.
호텔부근 우제산에 올라 가벼운 체조와 함께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오늘은 어제와 달리 관광코스도 겸해 있었서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들 보였다.
첫 출발지는 외도섬.

잠시 관광으로 행선지를 이탈했던 버스가 도착한 곳은 경상좌수사 원균의 본영인 가배량.
노자산기슭에 오아포라고 하는 깊숙한 해안이 바로 가배량인데
역사적 흔적이라고는 산정상의 망대터와 450년된 나무 몇그루 말고는 흔적조차 없었다.

아무리 패장의 본영이라지만 역사적 근거지로써의 의미가 있는 곳이므로
팻말이라도 표식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이부경 사장님께서는
거제시청에 요청했지만 아직 아무런 답변이 없다시다며 씁쓸해 하셨다.
이는 역사적심판은 준엄하다는 반증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마지막 코스인 견내량을 남겨두고 거제시로 향해 먼저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거제도향토음식인 멍게비빔밥.
마지막 식사고 해서 은근히 기대했는데, 역시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모두들 어제 먹은 멍게비빔밥과 한목소리로 비교해 하며 만족해 했다.

외식업에 종사하는 나로써는 그 이유가 뭘까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역시 바다재료 비빔밥에는 새콤달콤매콤한 고추장맛이 들어가야 하나 보다.
시원하게 맥주로 마지막 건배제안을 하자는 사장님께서 안주로 시킨음식은 "멸치회"
야! 그 맛을 잊을 수 있을까?

식사를 마치고 산보하듯이 전시관을 둘러보고 견내량으로 향했다.
전시관을 둘러보는데 이부경 사장님은 귀한 분을 알아보고 반가워 했다.
바로 이순신 장군 리더십버스를 이해하고 응원하는 중구청 문화과장을 만났기 때문이다.

거제시는 이순신 장군 행사를 어떻게 준비하고 그 내용이 무엇인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오셨다가 겸사겸사해서 포로수용소도 들린것이라고 하셨다.

이순신 장군 생가터를 잘 보존해 주셨으면 하는 부탁말씀을 못드린것이 못내 아쉬웠다.
우리가 이윽고 도착한 곳은 마지막 격전지인 견내량.
이곳은 해협이 아주 좁은 곳으로 한산도까지 왜적을 유인하여 그 유명한 학익진 전법으로
대승을 거둔 한산대첩의 시발지로써의 의미가 깃든 곳이라며 이틀간의 현장해설을
아낌없이 해주신 장학근 교수님의 마지막 강의는 여기서 끝이 났다.

견내량 주차장에는 바다상품들을 진열판매하는 전시판매장이 있어서 손님을 맞고 있었다.
드디어 서울로 차는 내달리기 시작했다.
모두들 기분좋은 피로가 몰려와 덕유산 휴게소에 이르기까지 단잠을 잤다.

이틀간의 소감을 서로 나누며 마지막 강의총평을 끝으로 30차 모든 행사가 끝이 났다.
모두들 한결같이 잘왔던 것 같다고 소회를 했다.
특히 이 분들은 유일하게 부부가 참석했는데, 형님이 먼저 다녀와서는 꼭 가라고 티켓팅을
직접해 주셔서 사실 억지로 왔다면서 참 잘왔다는 생각이 들어 다음번에 온가족이 꼭 같이 한번
더 와야겠다고 하셨다.

남편을 따라 제3회차에 참석했던 분은 그 당시 너무 좋아 같은 회사 팀장들과 함께 꼭 오고
싶었던 소원이 이뤄져 너무 기쁘다고 하셨고,

또 다른 분은 제조업을 경영하고 있는데, 학교동창인 사업하는 친구가 함께 가자고 해서
왔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분명한 여행이었다고 흡족해 하셨다.

평소 우리가 건성으로 대하던 이순신장군은 서먹하던 우리들 사이을 짧은 시간에
하나로 묶어 주었다.

좋은 사람들과의 좋은 인연이 너무 소중해서 나는 국밥 21그릇을 기분좋게 쏘았다.
내가 운영하는 식당이 경부선 기흥톨게이트 2,3분거리에 위치해 있고
때마침 저녁먹을 시간이고 해서 번거롭지 않아 다행이었다.

집생각에 발걸음이 바쁠법도 할텐데, 선뜻 호의에 응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자신의 사업실패를 딛고 일어서기 위해 몸부림치던 순간의 소중한 경험을 기꺼이 남들과
나누려고 시작한 이순신리더십버스는 에너지버스 라는 책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흔히 일반 경영자들에게서 용인되는 실수조차도 이순신장군을 공부하고 보니 그렇지가
않더라며 자신의 책임을 통감하시는 발언속에서 깊은 내공이 비쳤다.
이순신 장군에 대해 알면 알수록 빠져들지 않을 사람이 없을것이라고 확신해 차 있다.

원망을 모르는 이순신 장군의 일화를 설명해 주셨다.
난중일기에 보면 배설장군이 떠났는데 이순신장군은 일기에 딱 한줄 간단하게 적었다고...

몇년몇월몇일 날씨적고는
배설이가 떠났다.
라고 적는 분이 바로 이순신 장군이라고,,,

해도해도 끝이 없는 감동의 글을 부득불 이만줄이며,
본 행사를 준비해준 이부경 사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하나라도 더 알려 주실려고 애쓰신 장학근 교수님께도 진심으로 감사한 말씀 올립니다.
함께 하신 모든분들 덕분에 행복하고 유익했습니다.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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