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을 감내하는 이순신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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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제독 리더쉽 연구 테마여행(1차)-거제도

작성자 담당자

등록일 2009-02-03

조회 24,520

서울대 DMP3기(회장 조병우)가 주말(4/14 ~ 15일)을 이용하여 성웅 이순신을 기리며 연구하는 부부모임을 가졌습니다.
이부경 사장의 세심한 준비와 김영수 사장의 헌신적인 봉사로 정말 유익하고 즐거운 여행을 하였습니다.
조병우회장, 이부경사장, 김영수사장께 우리 모두의 진심어린 감사를 드립니다.

14일 토요일, 새벽부터 요란을 떨어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아침10시반에 부산역에 내렸습니다.
역앞 식당에서 까치복 지리로 점심을 먹었는데 맛이 기가 막혔습니다.
모처럼 부부가 KTX를 탄 것도 마음을 설레게 했는데
이렇게 맛있는 복지리를 맛보다니...
출발이 상큼했습니다.

진해로 향했습니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진해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했습니다.
이민웅 소령(이순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음)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이순신박물관과 거북선을 둘러보고 교실에 앉아
이민웅박사의 "이순신제독의 리더십" 강의를 들었습니다.
우리들이 평소 들어서 알고 있던 것들(Fact 와 Fiction) 에 대한 소상한 설명과
성웅 이순신의 리더십을 차분하게 들려주었습니다.

해군작전사령부로 이동하였습니다.
건조한지 1년도 채 안된 최신예함 "왕건"함을 방문했습니다.
휴일인데도 함장 배종영 대령 이하 참모들이 우리 일행을 반갑게, 정중하게 맞아주었습니다.
미사일등 갖가지 무기장비들과 레이더를 갖춘 전함이었습니다.
배 건조비만 3800억원이라니 무기와 장비들을 합치면 천문학적 숫자이기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국방에 대한 의무감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민웅박사의 강의와 왕건함 방문에 흠뻑 젖다보니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습니다.
잠수함도 구경해야 하는데 시간에 겼습니다.
헐레벌떡거리며 잠수함으로 달려갔습니다.
함장 정우성 중령과 참모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잠수함("이억기"함) 앞에 강의준비도 해놓고 음료수도 진열해 뒀는데....
시간은 없고.
조바심을 내며 함장의 설명을 10분으로 끝내고
거제도로 가는 여객선을 타기위해 달렸습니다.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더니 배는 이미 떠나고 있었습니다.
5분 정도의 차이였습니다.

김덕수제독이 우리 일행이었습니다.
몇년전에 전역하셨습니다.
이민웅 소령이나 함장들이 존경하는 마음으로 옛 상관을 맞아주었고
덕분에 우리일행이 최고 대접을 받았습니다.
김제독은 이틀동안의 여행 내내 이순신에 대해 자상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김덕수 제독님 !
감사합니다.

우리 일행에 또 한분이 특별히 참여하셨습니다.
김동환 사장님이십니다.
김동환 사장님은 이순신 연구가이십니다.
이부경 사장이 모셔왔습니다.
김사장님은 "반디라이트 펜" 등을 발명하셨고 특허를 260여개를 갖고 계시는 발명가이십니다.
미국, 스위스 등 수많은 전시회에서 금은상도 수상하시고.
그래서 이순신을 창의성 측면에서 연구를 하고 계신 분이십니다.
이번 여행 중에 시간만 나면 이순신제독 이야기, 손자병법 이야기 등으로
우리 일행들의 귀를 쫑긋하게 하셨습니다.
재미를 더하기 위해 퀴즈도 내시고 선물도 주시고.
김동환 사장님 !
감사합니다.
(이분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으시면 http://inventer.co.kr/index.html 에 들어 가시던가,
아니면 검색에서 "발명가김동환"을 치시면 홈페이지에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배를 놓쳐 해가 지고서야 거제도에 도착했습니다.
공기가 어찌나 상쾌하던지, 거제도 가는 30분 내내 나는 갑판에서 석양을 벗삼아 숨쉬기, 달리기를 하였습니다.
날씨가 차서인지 갑판에는 나하고 또 한 사람, 둘 뿐이었습니다.
거제 농소에 도착해서 장목 - 옥포 - 장승포를 거쳐 남쪽 끝 도장포로 밤길을 달렸습니다.
점심을 일찍 먹었는데다가 배를 놓쳐 저녁이 늦어 배는 고프고.
8시 반이 넘어서야 해금강 근처 갈곶리 거제 Family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펜션급 호텔인데 가정집 같은 분위기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바닷가라서 회가 어찌나 싱싱하고 쫄깃쫄깃하던지...
(자연산이라고 했습니다만
배가 고플 땐 양식이라도 맛있게 마련이지요.)
마침 일행인 이응직사장의 생일이라서 케익에 촛불도 밝히고 .
조병우회장과 김주성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갖고 온 양주로 좀 마셨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바다와 섬들이 창문 너머로 펼쳐지는데
참 좋은 곳에 참한 호텔을 갖고 있는 주인이 부러웠습니다.

아침을 일찍 먹고 도장포로 유람선을 타러 걸어내려 가는데
하늘을 찌를듯 높게 솟은 동백꽃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군락을 이루고 있는 동백꽃은 처음이고
모두들 감탄을 질렀습니다.

유람선에 오르니 심상찮게 생긴 선장이 군기를 엄하게 잡았습니다.
동백꽃 보면서 들떳던 기분이 착 가라앉았습니다.
해금강과 외도를 둘러보는 관광인데 잡치게 생겼습니다.
해금강을 먼저 향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 무섭게 생긴 선장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우리들 배꼽을 잡게했으니...
그옛날 무성영화시대의 변사가 이랬지요.
이부경 사장 왈, "선장이 최고의 관광상품"이라고.

해금강?
해금강이었습니다.
말로서 글로서 표현을 할 수가 없습니다.
백문이불여일견(百聞而不如一見)입니다.
장관입디다.

천국정원 이라는 별명이 붙은 "외도" 해상농원으로 향했습니다.
작은 섬에 수많은 유람선들이 곳곳에서 몰려들고.
배가 댈 곳은 좁아, 도착해서 내릴 때까지 10 ~ 20 분은 좋이 기다리고.
그 작은 섬에 하루에도 만수천명이 찾아든다니.
옛날에 6가구가 살던 섬을 육지의 어느 학교 선생님(故이창호씨)이 사서 오늘의 "외도"로 가꾸셨다고 했습니다.
온 섬이 꽃과 나무, 조각품 등으로 가꿔져 마치 "꿈의 동산" 처럼 여겨졌습니다.
입장료가 5000원씩인데도 모든 사람들이 아깝지 않다고 경탄을 하더군요.
"돈 들여, 시간 빼앗껴, 외국엘 왜 가나?" 하는 소리가 도처에서 나왔습니다.
어느 남국의 섬에 온 것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세계3대 해전에 들어가는 "한산대첩"을 공부하려, 마지막 여행지 "한산도"로 향했습니다.
이번 투어 매니저 (주)하나강산의 이영근 과장이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가는 길목에 굴구이집이 있는데 그 맛이 ’기막히다’면서 ’먹어보겠느냐’고 했습니다.
맛이 기막히다는데 싫어할 사람 있겠습니까?
차를 세우고 들어갔습니다.
’역시나’였습니다.
테이블 위에 솥을 얹고 삶아서 장갑을 끼고 칼로 까먹는 굴맛도 기막히고 마지막에 나온 굴죽도 맛이 기막히고.
(나중에 생각해 보니 여기서 시간을 끈 것 같습니다.)

통영 한산도로 배를 건넷습니다.
버스가 갈림길에서 회전하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한산도의 도로는 좁았습니다.
한산대첩 기념비가 산 위에 높아 솟아 있었습니다.
이순신제독께서 학익진(鶴翼陣)을 펼쳐 대첩을 이룬 바다를 내려다 보면서
지용희 교수가 쓴 "경재전쟁시대 이순신을 만나다"를 떠올렸습니다.
그는 책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순신은 해전에서 ’학익진’이라는 새로운 전법을 실현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군사들을 훈련시켰다.
한산대첩의 승리는 그렇듯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경제전쟁에서도 승리하기 위해서는 경영의 기본원리에 충실해야 한다.>

마지막 코스인 제승당(制勝堂)을 들리려는데 배 떠날 시간에 맞추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시간을 정하고 각자 능력 닿는대로 행동하기로 했습니다.
뛰다싶이 걸었습니다.
제승당에 도착하고 보니 경내가 넓어 다 보기는 무리였습니다.
일견 눈에 들어 온 건물(실제로는 위치)이 있어 그리로 갔습니다.
수루(戍樓)였습니다.
내려다 보는 경관이 정말 좋았습니다.
한려수도.
예부터 기려오는 경치가 아니든가요.

충무공 이순신께서 읊으신 시 한 수가 수루에 걸려 있었습니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끓나니.>

그렇게 뛰었는데도 배를 또 놓쳤습니다.
부산까지 가야 하는데, 일요일이라 도로는 붐빌테고...
그러나 어쩝니까.
가 봐야지요.
다음 배를 탔습니다.
한산대첩을 있게 한 좁은 물길, ’견내량’을 가로 질러 거제대교를 건넜습니다.
도로는 차로 붐벼 도저히 KTX시간을 맞추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 있는데 우리의 투어 매니저 이영근 과장이 깜짝쇼를 펼쳤습니다.
’부산으로 가지 않고 대진고속도로를 타고 대전으로 가서 KTX를 타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도 생각 못한, 허를 찌르는 제안에 모두들 흔쾌히 동의했습니다.

대전에서 KTX를 탔습니다.
여승무원이 놀랬습니다.
"어떻게 부산에서 안 타고, 대전에서 탔냐"고.
"놓쳐서 뛰어 왔다"고 했지요.

이렇게 이틀 동안을 재미있게, 맛있게, 즐겁게 살다가 왔습니다.
오면서 우리 부부는 거제도에 ’머물 수 있는 집’ 하나를 장만 하기로 했습니다.
정말 좋은 곳입디다.
한 번 가 보십시요.
좋아 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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