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턴트의 눈, 귀, 그리고 입.
눈이 있되 똑바로 보지 않고,
귀가 있되 제대로 듣지 않고,
입이 있되 올바로 말하지 아니하면 그건 가짜다.
그렇지만
바른눈을 가지면 세상살이가 고단하고,
바른귀를 가지면 제대로 행함이 어렵고,
바른입을 가지면 주위가 멀어진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있는 컨설턴트는 괴롭다.
진짜를 기대하는 고객도 정작 진짜를 들으면 결코 즐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를 말해야 진정한 고객만족인지 가짜를 말해야 고객만족인지 헛갈린다.
자고로 나랏님도 아첨을 좋아했고 백성도 당장 득이 돼야 좋아한다.
요즘 돌아가는 정치판도 마찬가지다.
국가살림이야 거덜나든 말든 천지가 복지 선심이고 여야가 따로 없다.
엊그제 주장하던 국가정책을 소속정당이 바뀌었다고 오늘 그 반대로 주장한다.
전정권의 수장을 흠모하는 수제자들이 얼마됐다고 벌써 말을 바꾼다.
FTA가 그렇고 제주 해군기지가 그렇다.
작게는 고객을 위해서든 크게는 나라를 위해서든 안중근 의사의 옥중문구를 떠올려보자.
“歲寒然後 知松柏之不彫”
(눈보라 친 연후래야 소나무, 잣나무가 결코 시들지 않는 나무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하기야 民草 보다 못한 하루살이 잡풀들이 뒤엉킨 정치판에서 말해 무엇하랴마는 그래도 제일 낫다는 기업판에서 그들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컨설턴트들은 조금은 달라야 하겠기에 말이다.
김광영 경영학 박사 / 맥스경영컨설팅(주)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