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을 감내하는 이순신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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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버스 30차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이부경(2012.6.21)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2-07-12

조회 23,045

이파리 회원 여러분!

오늘은 12년만에 가장 더운 6월 이라고 합니다. 모두 안녕하신지요.
무더운 여름철 항상 건강에 유의 하시기 바라면서 엊그제 다녀온 거제도, 칠천량해전을
염려해 주신 덕분에 무사히 잘 다녀왔음을 보고 드립니다.

일기예보에는 비 온다는 소리가 없었는데 진해에서 거제로 가는 유람선을 비가 따라 옵니다.
칠천대교 앞에서는 제법 빗줄기가 굵어졌답니다. 아마도 우리가 꽃다발을 들고 간 것이
고맙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여 이름모를 조선수군들의 한맺힌 눈물이었나 봅니다.

유비무환의 리더십! 우비를 준비해 갔지요. 이파리 30차 회원님들 비 안맞았습니다.
작은 정성이지만 모두가 감격했습니다. 제일 감격한 사람은 물론 저 였지요. 이유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과에 대한 기쁨이 컸기 때문이죠.

이번에 탑승하신 장학근 교수님께서는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의 상황과 칠천량해전이
일어나기 전의 상황을 알기쉽게 잘 설명하여 주셨습니다. 왜 전쟁이 이렇게 되었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칠천량해전의 패전은 정말 뼈아픈 교훈이지요. 두 번다시 이런일이
일어나서는 안되겠습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고요한 바다에서 통탄을 금치못할 비극이
있었다니 참으로 가슴이 아팠답니다.

꽃다발을 들고 묵념을 하며 그날의 아픔을 되새기면서 헌화식을 ....
좋은 아이디어를 주셨습니다. 꽃다발이 무거워서 자꾸 뒤집어지니 다음에는 참석하신
회원님 수만큼 꽃송이를 가져와서 각자 헌화 하도록 하는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참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 되었습니다. 그러면 회원님 모두가 참여하는 헌화식이되므로....

역시 머리를 맞대어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니까요. 의견을 주신 정미예 회원님 감사합니다.
칠천량해협 비극의 바다를 뒤로하며 장문포왜성으로 향했습니다. 일본왜성을 보고 그때 당시의
조선의 수륙병진 작전의 실패도 공부할겸해서 가는곳이긴 하지만 장문포왜성까지 가는 산길이
너무도 아름다워 걷기명상을 하는것 또한 또하나의 다른 목적이 있었습니다.

자기를 뒤돌아보고 사랑하고 다시 한 번 재성찰해 보는 아주 귀한 시간이었답니다. 더우기
비를 맞으며 새소리를 들으며 나무들의 향긋한 향기를 맡으며 걷는 산길은 우리를 선남선녀들의
모임으로 이끌어 주었답니다. 너무 좋았답니다.

조선의 성과 일본의 성이 다르다는것을, 조총을 가지므로해서 전쟁의 전략과 전술이 바뀌었다는것을
설명해 주신 장학근 교수님께 감사드리면서 이번에는 옥포해전이 있었던 옥포만으로 갔습니다.
마침 옥포대첩축제기간이어서 옥포대첩기념공원이 가까워오자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행사장이 복잡하면 어쩌나 했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관람객이 그다지 많지는 않았습니다.
예정대로 우리가 원하는 일정은 다 돌아볼 수가 있었으며 누각에서 내려다보는 대우조선소는 장관
이었습니다. 우리의 선조들이 판옥선을 만들고 거북선을 만들었던 유산을 고스란히 물려받고
있었습니다. 너무도 자랑스러웠습니다.

비가 많이 왔습니다. 내일은 외도를 들어가야 하는데 못갈 수도 있겠다 하고 생각하니 일정을
어떻게 변경해야 할까하는 고민으로 갑자기 우울해졌습니다. 해금강호텔에 여장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부산횟집을 갔는데 그 횟집 주인아저씨가 어부이므로 오늘 아침 바다에 나가서 잡은 생선을
횟감으로 해서 준비를 하셨습니다. 모두 맛에 놀랐고 조금이라도 더 주시려는 따뜻한 마음에 놀랐고...

다음날 아침 일어나니 날씨가 너무도 좋았습니다. 한 이틀 유람선이 운행을 할 수가 없었답니다.
바람 불어서 못 가고 파도쳐서 못가고 오늘은 갈 수 있겠다며 유람선의 매표소 아가씨들이 좋아라
했습니다. 우리는 비가 오지 않아 기우제를 드렸다는 우제봉으로 아침산책과 함께 명상을 하러
떠났습니다.

리더십 버스 중에 아침 명상 참여자가 이렇게 많기는 처음 입니다. 거의 다 오셨습니다.
우제봉의 정상에는 예전에는 없었지만 지금은 전망대도 만들어 놓고 사진 찍을 수 있게 프레임도
만들어 놓고 해서 우리는 자리를 깔고 앉아 명상에 들어갔습니다. 각자 화두를 하나씩 들고....

남쪽바다 빛깔이 이런 코발트색인줄은 정말 몰랐다며 탄성을 지르는 어느 회원님의 감동에서
외도를 꼭 한 번 와 보고 싶었다는 회원님, 오랫만에 혼자서 고즈넉하게 여행을 해본다는
어느 회원님, 각자가 아름답게 꾸며가는 추억속에서 거제도의 파도는 모른척하고 있었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외도를 뒤로하며 경상우수영 가배량을 향하여 앞으로.... 해안가를 쭉
따라가며 보는 풍광은 어느 외국에 온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그대로
도망가버린 경상우수사, 이순신의 도움을 청하여 겨우 옥포해전에 참가하여 체면을 살리신
장수를 보며 내 자리가 무엇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뒤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모두들 처음 오는 가배량이지요. 아무것도 없지만 여기가 경상우수영이었다는 것을 알려 드리고
거제포로수용소로 향했습니다. 이번에는 성심원 친구들이 3명 함께 했는데 이 아이들에게 6.25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그리고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궁굼했습니다.

나중에 버스에서 소감 발표할때 이런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제대로 한국사를 알고 있구나 하며 한시름 놓았습니다. 요즈음은 역사를 배우지
않는다기에.....

이번에는 병원의 간호사 과장님들이 많이 타셨습니다. 수술실, 응급실, 중환자실 등등
우리는 그들을 천사라고 불렀습니다. 생명을 다루는 전쟁터(?)에 계시는 그들의 결연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녁에 노래방에 가서 보고 기절했습니다. 천사들의 가창력은
가히 가수를 빰칠 정도 였으며 그 정열과 끼가 아마도 생명을 살리는 원동력이었나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회원님중에 한 분 정영기 사장님께서 저녁에 혼자 가서 밥 먹기가 식구들에게 미안하지 않느냐며
저녁식사를 스폰 하셨습니다. 기흥IC에서 1분거리에 있는 자신의 식당에서 국밥 한 그릇씩.....
지면을 빌어 감사드립니다. 모두 배 불리 먹고 기분 좋아지셔서 집으로 돌아가셨으니까요.
사장님 감사합니다.

이번에 저는 또 많이 배웠습니다. 시종일관 정성을 다하여 한 차 한 차 소중하게 생각하고
운영하는것을 말입니다. 먼저 속단 하지 말고 예단 하지 말고 속 상해 할것도 없으며 원망
하지도 말것이라고 말입니다. 칠천량해전에서는 정말 리더가 없었습니다. 리더십도 없었습니다.

매일 매일 매순간 매순간 정신을 바짝 차리는것이 사즉생의 정신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후회하지 않을 삶을 올곧게 산다는것은 너무 힘들다는것을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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