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mber One 과 Only One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로 압축되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ABI 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올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발생한 전체 수익의 90% 이상을 나눠 가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선도 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는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Number One.
누구나 되고 싶어합니다.
거대한 시장이 있고, 수 많은 경쟁자가 그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상황.
그 경쟁을 뚫고 1등 기업이 되는 것은 참으로 가슴 설레는 일입니다.
경기가 좋을 때에는 2, 3등에게도 돌아갈 몫이 있지만, 경기가 나쁠 때에는 1등을 하지 못하면 살아 남기 힘듭니다.
불황은 열등한 경쟁자들을 도태 시키기 때문에, 1등에게는 오히려 경기가 회복된 후에 시장 점유율을 더욱 키우는 절호의 기회가 됩니다.
2등, 3등으로는 성장은 커녕, 존립 자체도 보장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Only One 기업은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우선 시장 자체가 작은 경우가 많습니다.
특수한 기술이 필요해 시장 진입이 힘들고, 따라서 경쟁자가 거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본에 만국제침이라는 바늘회사가 있습니다.
60명이 일하는 이 중소기업은 사양산업인 바늘제조업이지만 계속 밀려드는 일감으로 일손이 달린다고 합니다.
마이너스 이온을 발생시키는 가전제품에 들어갈 20 미크론의 가는 이온침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모든 가전회사들로부터 일감이 몰려들고 있는 것입니다.
Only One 기업인 셈입니다.
Number One은 쉽게 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모두가 Number One이 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어렵기는 하지만, Only One이라면 Number One에 비해서 될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Number One은 실력으로 승부해야 하지만,
Only One의 경우는 기술만이 아닌 아이디어나 연출 등으로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고가 되려하기 보다는 Only One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물론 Only One도 쉽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Number One이 되려는 것보다는 기회가 많겠지요.
클래식 바이올린을 전공했다가 전자 바이올린으로 바꿔, 클래식이 아닌 팝을 신나게 연주하는 연주자를 TV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Number One이 아닌 Only One을 추구한 것이겠지요.
Number One과 Only One.
기업이나 개인이 생존전략, 성공전략을 고민할 때 생각해 볼만한 화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