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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제독 리더쉽 연구 테마여행(2차)-진도

작성자 담당자

등록일 2009-02-03

조회 21,069

이순신 제독 리더십 연구 테마여행(2차) - <진도> | 박영하 | 출처 : - 2007-10-22

첨부파일 : 서울대dmp테마2.wmv



서울대 DMP3기가 금년 봄(4/14 ~ 15일)에 성웅 이순신의 리더십을 공부하는 테마여행을
진해해군사관학교와 거제도로 간 바 있습니다.
이번은 테마여행 두번째로 명량대첩을 거두신 진도를 다녀왔습니다.

이부경 사장의 세심한 준비와 김영수 사장의 헌신적인 봉사로 유익하고 즐거운 여행을 하고 왔습니다.
조병우회장은 일본 출장중이라 참석치 못하고 대신 유진석 등산/골프 회장께서 온몸을 던져
우리들을 보살피셨습니다.
유진석회장, 이부경사장, 김영수사장께 우리 모두의 진심어린 감사를 드립니다.

주말이기도 하고(10월 20 ~ 21일) 버스로 가기에는 진도는 한참 먼곳이라
새벽5시에 일어나는 것으로 토요일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압구정동 현대백화점옆 공영주차장을 7시 5분에 출발했습니다.
이른 아침인데도 모두들 시간을 잘 지켜 5분 늦게 도착한 박인환사장이 난처해 할 정도였습니다.

서울에서 진도까지 5 ~ 6시간이 걸리니 무료할 것이라 여겼는지
유진석회장이 많은 준비를 해와서 우리들을 즐겁게 해줬습니다.
보기보다는 입담도 좋고 그보다 열정과 성의가 대단해 우리 모두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나중에 사례로 진도명산 돌김 2박스를 받아가긴했지만.

유진석회장의 지칠줄 모르는, 정열적인 보살핌에 시달리며 시달리며 가는데
드디어 진도대교가 나타나고, 굽어 내려다 보니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왜선 330여척을 무찌른 명량대첩지, 울돌목 위를 건너고 있었습니다.
진도대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장교로서 길이가 480m라고 합니다.

대교를 건너니 진도문화유산 해설사 허상무씨가 우리들을 맞아 주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식당을 먼저 찾았습니다.
수산시장안에 있는 횟집이었는데
횟감도 싱싱했지만 그 비싼 전복을 어찌나 많이 주던지...
나는 평소 콜레스트롤이 높아 전복 새우 게같은 것은 입에 대지 않는데
이번엔 실컷 먹었습니다.
뭐 자주 먹는 것도 아니고 해서.
젓갈도 맛있고.
자연스레 술도 곁들이게 마련이었는데
진도명산이라는 홍주(40도),
독해서 모두들 소주를 찾더군요.

진도(珍島)
문화와 예술의고장 진도
소리 장단 춤 - 우리 고유의 가락이 진도의 멋이랍니다.
밭에서 김매는 아낙, 어물전에서 생선 파는 할머니까지 구성진 아리랑 가락을 뽑을 수 있는 진도.
진도토요민속여행을 하러 진도향토문화회관을 찾았습니다.

아쟁산조
강준섭의 심청전
명창 강송대여사의 판소리
진도 아리랑
<우리가 여기왔다 그냥 갈 수가 있냐, 노래 부르고 춤추며 놀다나 가세.
놀다 가세 놀다나 가세, 저 달이 떳다 지도록 놀다가 가세.
한국 최남단 보배 섬 진도, 인심이 좋아서 살기도 좋네.>

참고로 심봉사역을 한 강준섭씨는 금년에 일흔여이시라는데
지팡이 짚고 허우적거리는 몸놀림이 젊은 춤꾼은 저리가라였습니다.

운림산방을 찾았습니다.
예술의 고장 진도에는 운림산방 말고도 소전미술관 남진미술관 철마관이 있습니다.
작디 작은 진도섬에만 말입니다.
운림산방은 소치 허유, 미산 허형, 남농 허건, 임전 허문 등 4대에 걸쳐 전통 남화를 이끌어 온 곳이며
소치의 영향을 받아 남종문인화의 맥을 이어 오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소치기념관과
진도역사관이 있습니다.
제가 풍수지리는 잘 모릅니다만 참으로 아늑하고 포근한 곳에 운림산방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세방낙조를 보러 갔습니다.
날씨가 좋아 오늘은 볼 수 있을거라고 진도문화유산 해설사 허상무씨가 여러번 이야기 했습니다만
바다위에 구름이 깔려 <단풍인가? 불인가?> <섬 사이로 빨려들어가는 일몰의 장관>이라는 낙조를 보질 못했습니다.

저녁만찬장에는 명창 강송대여사가 오늘 낮 진도향토문화회관에 출연했던 문하생 셋을 대리고 와서
우리들을 환영해 주었습니다.
밥과 술이 질퍽한 저녁식사자리에서 소위 인간문화재라는 분을 불러 흥을 돋우다니
여~엉 마음이 내키지 않고 착잡하기만 했습니다.
우리 일행 중에는 이부경사장의 친구인 일본인 후지코씨도 있었습니다.
자리가 파하고 방으로 돌아가서 후지코씨가 이부경사장에게 이야기 했다던군요.
"인간문화재와 함께 해서 영광스러웠다.
그러나 인간문화재를 술자리에 부르거나 팁을 준다는 것은 일본이라면 어림도 없는 일이다.
인간문화재가 그런 자리에 나오지 않도록 왜 정부가 충분히 지원하지 않느냐?>고.

인간문화재의 노래가락으로도 부족했던지 일부 사람들은 노래방에 가서 흥을 돋궜다고 했는데..
들리는 바로는 저녁을 먹었는데도 배들이 고팠는지
암퇘지 두마리를 잡아 바비큐를 했다나 어쨌다나...

이튼날 아침은 뜸북국이라 했습니다.
뜸북새 치고는 뼈다귀가 굵어 <뜸북새 뼈가 왜 이리 굵으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뜸북새가 아니고 바다에서 나는 해초국인데 국 속에 있는 뼈다귀는 돼지 뼈다귀라고 했습니다.
참으로 시원했습니다.
해장국으로 일품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이순신장군의 리더십을 공부하러 진도군청으로 갔습니다.
해군사관학교 제장명교수가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강의는 <명량해전의 전황과 의미>였습니다.
명량해전은 세계 4대해전의 하나로 평가 되며 정유재란기의 불리했던 전황을 반전시킨 전략적 의의가 큰 해전입니다.
해전이 워낙 극적으로 이루어 졌기에 사실과 설화가 혼재하고 있습니다.
이순신장군이 12척으로 어떻게 왜군의 330여척을 물리칠 수 있었을까? 등.
다양한 전술을 구사했다거나 의병들의 활약이 컸다던가 하는 여러가지 승리요인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이순신이 선두에서 솔선수범한 필생즉사 필사즉생(必生卽死 必死卽生)의 리더십이었습니다.

소전미술관을 찾았습니다.
추사 김정희 이래 대가로 추앙받을 정도로 우리나라 서예계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서예계의 거목 소전 손재형 선생의 작품과 소장품이 전시되어있습니다.
글씨쓰기를 중국에서는 서법(書法)이라 하고 일본에서는 서도(書道)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서예(書藝)라고 합니다.
글씨쓰기를 예술의 경지로 이끄신 분이 소전 손재형 선생님이시라고 합니다.
<복숭아꽃빛 밝은 달빛 비록 좋다 하지만
우리집 가족들의 웃는 얼굴빛만 못하다 / 1960 소전 손재형>

쉬미항에서 관광유람선을 탔습니다.
다도해의 기암괴석과 푸른 바다위에 떠 있는 신체모양 및 동물형상 섬들.
올망졸망 떠 있는 섬들이 빚어놓은 자연경관.
감탄스러울 따름이었습니다.

광대도 일명 사자섬이라고도 불리는데
섬의 모양이 보는 위치에 따라 변하여 광대도라고 하고
섬 전체 모양이 사자 한 마리가 앉아 포효를 하고 있는 형상을 띄고 있어 사자섬이라고도 불립니다.

주지도는 정상에 화강암이 뭉쳐 이루어진 형상이
손가락, 발가락처럼 신체형상을 하고 있는 섬입니다.

마지막 식사
구기자를 먹여키운 한우고기에 묵은지를 곁들인 점심은 끝내줬버렸습니다.
마지막이라고 해선지 술병이 한도 끝도 없이 들어오고.

<~줬버렸습니다>가 자연히 나오네요.
이번 여행에서 저는 완전히 전라도 사람 다 됐버렸습니다.
이번 여행의 해설을 맡은 허상무님이 어찌나 재치있게, 재미나게, 거기다 사투리를 맛갈스럽게, 구성지게
하시던지 우린 온통 뿅~ 갔부렀습니다.
재밋고 웃읍고 즐겁긴헌데 듣고나서는 무신 말을 했는지 통 모르겠으라...
명색이 해설사라는데.
꼭 신 내린 무당이 헛소리하는 것 같아, 내가 허상무님한테 이야기허니 그도 고개를 끄덕입디다.
신들린듯 헙디다.
정말 잘 헙디다.
우리, 사람 잘 만났뿌렀습니다.

허상무님으로 부터 들은 이야기
진도아리랑의 <아리 아리랑 서리 서리랑 아라리가 났네>.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
이번에 처음 듣고 알았습니다.
<아리>는 진도 군수 아들이고
<서리>는 진도 목감의 딸이었답니다.
아리와 서리가 만나 <아리리>를 낳았다나요.

그러고 보니 이번 일행중에 이응직 사장의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이은상 작사, 현제명 작곡의 우리 가곡 <그집앞>입니다.
<오가며 그 집 앞을 지나노라면 그리워 나도 몰래 발이 머물고
오히려 눈에 띌까 다시 걸어도 되 오면 그 자리에 서졌습니다.

오늘도 비 내리는 가을 저녁을 외로이 이 집 앞을 지나는 마음
잊으려 옛날 일을 잊어버리려 불빛에 빗줄기를 세며 갑니다. >

다들 아시지요.
노랫말에 애틋한 사연이 있습니다.
이은상님이 다니던 학교의 교장선생님의 부인을 사모하게 되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둘은 일본으로 야반도주하였답니다.
요즘도 어려운데 그옛날에...
그러고 보면 가삿말이 이해가 되지요?
이은상님과 이응직사장님의 선친께서는 교분이 두터우셨고 한 때는 이응직사장댁에 머물기도 했다는군요.

이렇게 이틀 동안을 재미있게, 맛있게, 즐겁게 살다가 왔습니다.
지난 봄 거제도에 갔을 때 어찌나 마음에 들던지 나중에 거제에와서 살았으면 했었는데
이번 진도에 와 보니 진도에 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진도는 이름 그대로 보배였습니다.
운림산방같은 곳에 살면 정말 편할 것 같습니다.
정말 좋은 곳입디다.
한 번 가 보십시요.
좋아 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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