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을 감내하는 이순신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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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9. - 34차 리더십버스를 다녀와서...

작성자 정욱진

등록일 2012-10-27

조회 22,724

뒤늦게 후기를 써봅니다.
아직도 모든 일정이 끝나고 교대역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의 여운이
느껴지는 것 같네요. 찰나같이 지나간 즐거운 리더십버스 여행이었습니다.

벽파진 위에서 충무공의 침착하고 날카로운 판단력의 정신을 되새기며
모든 것을 내려놓는 명상의 시간을 가졌는데,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격과
같았던 악조건에서의 장군의 침착함과 평정심을 생각했습니다. 명상을 통해
개인적으로는 마음이 아주 편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동안 장군의 정신을 되새김과 동시에 나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가슴 속에 낀 찌꺼기들을 약간이나마 해소하는 듯 하였습니다.

저녁 느지막이 일몰을 보기 위해 방문했던 세방낙조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황홀하다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그리운 사람들, 앞으로 내가 걸어가야 할
길 등 자연스레 감상적인 마음이 생겨 도시에서 느낄 수 없던 메마른 마음에
물을 줄 수 있었습니다. 정말 멋진 광경을 연출하는 일몰이었습니다.

정유재란순절묘역에서는 나라를 지키다 전사하신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묵념하기도 하였는데, 우리의 선조들은 적군인 왜군의 시체도 묻어주며
죽은 영혼에 대한 예의를 지켜주었다고 합니다. 국가의 원수들에게 그렇게
까지 존중을 보내주었다는 말을 듣고 선조들의 넓은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
습니다. 그 분들의 고귀한 공을 잊지 않으리라 다짐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울둘목 수변공원 바깥쪽에는 현대적 행동지침이라 할 만한 이순신 장군의
어록이 설명되어 있었는데, 그는 32살에 무과에 합격했다며 결코 포기하지
말라고 저에게 좋은 충고를 해주시는 듯 했습니다. 가끔은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고 마음을 다지기 위해 힘들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이 말씀을, 충무공의
피나는 노력을 떠올리며 극복하면 될 것 같습니다.

출발하기 전, 리더십버스가 단순히 이순신 장군의 업적들이 무엇인가를
'학습'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각자의 길에서 어려운 일에 시련을 겪을 때, 지혜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 성장의 발판이 되어주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1박 2일의 여정을 끝내고 보니 과연 그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고 봅니다.
충무공의 발자취를 직접 따라다니며 이기는 승부만을 보았던 그의 정신과
자세를 기억하며 항상 준비된 자세로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ps:
누구보다 고생하시고 누구보다 열정이 뜨거우신(!) 이부경 이사장님과 사진에
대해 이것저것 많은 것을 알려주신 이환준 교수님, 개인적으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던 이백 화백님을 비롯하여 1박2일의 여정이 즐거운 기억으로
남게 도와주신 회장님들 감사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만난 성심원의 두 친구
정성민, 방재민 친구도 고마워요. 같은 방도 쓰고 얘기도 많이 했는데,
나중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했습니다. 각자 경호원, 바리스타가 되는 게
꿈이라고 했는데 꼭 목표한 바 잘 이루어 힘차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관리자 asdf 201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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