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을 감내하는 이순식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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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PB 21차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1-05-25

조회 21,694

리더십 버스 회원 여러분!

일기예보에는 비가 온다고 했는데 거제도는 초여름 날씨였습니다. 반팔 티셔츠를 가져가기
잘했습니다. 역시 이순신 제독께서 돌보아 주신것 같습니다. 진해에 도착해서 칠천량으로
가는 여객선안에서도 무척 더웠으니까요. 시원한 바닷바람을 느낄 정도였답니다.

5월은 가정의 달로 개인행사들이 많은 달로 참가인원이 아주 적었습니다. 그래도 리더십
버스를 믿고 신청하신 회원님, 멀리 일본에서 오신 재일교포 할아버지를 위해서는 어김없이
떠나야했습니다. 적으면 적은데로 많으면 많은데로 다 의미가 있을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진해의 속천항에서 뱃시간이 조금 남아있는 여유를 우리는 진해루라고 하는 곳에서 산책을
하였습니다. 진해만이라고 해야 하는지 옥포만이라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앞이 탁 트인곳
으로 전망이 아주 좋았습니다.

이곳에서 조선수군이 궤멸을 하다니 멀리 보이는 칠천량해협에서 판옥선을 물론이거니와
1만8천명이나 되는 조선수군과 장수들이 전몰한 이 비운의 바다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요?
거북선도 예외는 아니었죠? 모두 다 잃어버린 그 바다....

왼편으로 눈을 들어보니 거가대교가 그림같이 섬과 섬사이에 걸려 있네요. 조금 더 나아가니
칠천대교 다리밑에는 낚시줄을 드리우고 망중한을 즐기는 낚시꾼들이 한가롭게 떠 있었어요.
만감이 교차하는 이 자리에서.... 영욕의 땅 거제도, 옥포해전의 승리의 땅, 칠천량해전의
패배의 땅, 그리고 지금의 지자체에서 제일 잘 사는 땅,...

거제의 실전항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위령제를 드렸습니다. 나라를 지키시느라 애만
쓰시고 돌아가신 그 날의 우리 할아버지들을 위하여 묵념, 그 분들의 못다한 인생도 우리가
더 잘 살아서 보답해 드려야 하는데 말입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 묵념!!!

칠천대교 앞의 기념탑 그리고 칠천해협을 바라볼 수 있는 정자에서 우리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신 제장명 교수님께서 칠천량해전의 실패에서 배우는 리더십에 대하여 야외 강의를
해 주셨습니다. 칠천량해전의 배경과 패전의 원인등 조목조목 짚어가며 또한 준비해 오신
칠천량해전의 해전도를 펼치시며 특강을 해 주셨습니다.

칠천대교 위에서 바라보는 해협은 그림같은 호수였으며 잔잔한 물결은 내마음의 호수였어요.
이억기장군이 충청수사 최호가 바다에 뛰어내려 자결을 한 바다, 배설이 12척의 함대를 이끌고
달아난 바다, 거북선이 모두 불타버린 바다, 바라 볼수록 가슴이 저려오는 바다였습니다.

다시는 이런 실패를 맛보지 않기 위해서는 후손들에게 남겨 주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는 바다를
좀 더 공부하고 지키고 가꾸고 알려주고 할일이 너무 많은것 같습니다. 모두 함께 하기로 해요.
야외강의가 끝나고 장문포 왜성으로 갔습니다. 버스로 약10분 정도의 거리였는데 왜성까지는
걸어올라가야 했어요. 그런데 그 길이 너무도 아름다운 숲속 산책길입니다.

우리는 걷기 명상에 들어 갔어요. 나를 찾아 떠나는 명상, 나를 사랑하고 위로하고 칭찬해
주는 명상, 약 800M 정도의 산책길은 또 하나의 다른 나를 만나게 해 주었답니다. 왜성은 군데
군데 무너져 내려 앉았고 처음으로 시도한 의병들과 함께 수륙양진 작전을 했다는 장문포해전은
이순신에게는 별로 소득이 없었던 해전이었다고 합니다.

제장명 교수님과는 장문포 해전의 야외강의를 끝으로 헤어지고 옥포대첩기념공원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 또한 거가대교를 바라볼 수있는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모두 바깥경치에 눈이 팔려
버스안이 조용했습니다. 이런 경치를 언제 또 보겠습니까?

옥포만에서 바라보는 대우 조선소의 위용은 그날의 승리를 알려 주듯 당당한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었으며 보는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하였습니다. 작년에 수주를 많이 받았는지 옥포만
가득히 크레인이 올라가 있었습니다.

무슨 꽃나무인지 향기가 아주 짙었습니다. 그 나무 아래에서 사진도 찍고 그곳에는 사당도 있어
이순신 제독께 드리는 감사한 마음과 경건한 마음으로 참배하고, 관리인이 나가라고 할때까지
있었다니까요. 꽃향기에 취해서 옥포해전 승리의 기쁨에 취해서......

해금강으로 가는길도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이었지요. 해가 길어져서 오후 6시가 넘어서도 밖은
환했습니다. 해금강 호텔에 짐을 풀고 저녁식사를 하러 바닷가로 내려갔습니다. 좋은 기분으로
식사를 하는데 생선회만 나오고 다른 밑반찬이나 음식들이 너무 부실한것이 서비스도 엉망이었습니다.
어떻게 된것이냐 하고 따져 물었습니다. 그리고 너무 화가 났어요.

주인장 왈, 횟집에 오면 회를 먹어야지 회만 맛있으면 됐지 뭐가 필요항교 하면서 거칠은 경상도
사투리에 기가 질렸습니다. 어떻게 하죠? 얼르고 달래고 부탁하면서 저녁식사는 마쳤지만
다음주에 오는 구로공단의 60명 CEO들은 어떻게 맞이 할것인가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

회원중의 한 분이 오늘 우리가 배운것이 실패에서 배우는 리더십이었으니까 이것을 이번 케이스에
접목시켜 브레인 스토밍을 해 보자 하시는것 입니다. 우리 모두는 머리를 싸매고 여러 의견들을
허심 탄회하게 발표 하며 없는 반찬이지만 술 안주 삼아 정말 열띤 토론을 하였습니다.

다음주에 식당을 바꾸지말고 주인장을 교육을 시키자 그리고 개선 해야할 점들을 지적해 주고
우리 같이 하자고 인내심을 가지고 이끌고 나가자 그러면 식당 주인도 왜 고객이 불평을 하는지
알게 될것이고 앞으로 서비스가 개선이 되어 식당도 잘 될것이다 라는 결론이 도출 되었습니다.

주인장과 합의를 보고 다음주에 있을 대연회를 부탁 드리면서 주인장도 납득하고 저도 안심 할
수 있는 수준의 대안책을 받고 호텔로 돌아 왔습니다. 나 혼자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했더라면
어떤 결론을 얻었을까? 다른 식당을 찾았을까? 값을 더 주고 사정을 하며 식당 주인에게 끌려
다녔을까? 역시 여러사람들의 의견은 맨마지막에 내려야 할 나의 결정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그리고 귀를 열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해야 하는 이유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는 흐렸지만 유람선을 탈 시간에는 날씨가 아무 좋아졌습니다. 역시 해금강도
둘러보고 외도를 향하여 그러나 파도가 조금 있었습니다. 배멀미를 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버스 운전 기사가 배멀미를 하였습니다. 걱정이 되었습니다. 우리 오늘 서울 갈 수 있을까?

파도를 타며 굽이치는 인생의 Rolling, 즐길것이냐 회피할것이냐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도의 너울에 저항없이 맡기는것도 한 방법이 될것이고 순리데로 처신하는 Rollinjg 도
한 방법일테고.... 어찌되었는 Rolling 은 이겨내어야지요. 벌써 외도에 도착하였습니다.

외도는 관광객이 너무 많아 예전 같은 조용히 산책하는 분위기는 없어졌습니다만 그래도
맨꼭대기의 커피숍에서 마시는 한 잔의 커피는 특히 해금강을 바라보며 감상에 젖어보는
샌티메탈한 기분은 잊지 못할 것 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더욱 더.....

경상우수영으로 가는길은 지옥이었습니다. 기사님의 울렁증에 10분 가다가 쉬고, 가다서다
반복을 하면서 어떻게 지나쳤는지 모를 지경 이었습니다. 거제포로수용소를 도착하고서야
한시름 놓았습니다만 서울갈 일이 걱정이었습니다.

맛있는 점심도 수용소의 관람도 정신없이 지나가고 견내량에서 잠시 한산대첩을 설명 한후에
서울로 출발 하였습니다. 한 2-3시간 쉬어서 그런지 기사님은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무사히 서울에 도착 하고 나서야 저는 안심 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자기 직업에 충실하려면
겸사 겸사는 안된다는것을 또 한번 느꼈습니다. All In 해야 한다는것, 사람이나 일이나
무엇이든지 정성을 다 하는것만이 지혜롭게 살아가는것임을 배웠습니다.

너무 게으르게 살았다며, 이순신에 대하여 모르는것이 너무 많았다며, 앞으로 리더십을 다시
한 번 공부 해야겠다며, 칠천량해전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 보았다며, 임진왜란이 이렇게
중요한 전쟁이었는지 몰랐다며, 주옥같은 소감들이 나오면서 특히 일본에서 오신 재일교포
할아버지께서는 거제도가 처음인데 정말 좋은 곳이다라고 하시면서 일본에서 68년동안
사시면서 겪었던 경험담을 말씀해 주시기도 그 중에서 한국사람들은 손해 볼 줄도 알아야
하는데 너무 눈앞의 이익만 챙기려고 한다는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어쨌거나 좋은 경험을 하고 온 21차 체험 리더십 답사 여행이었습니다. 좀 더 많이 공부하여
보다 더 나은 리더십 버스가 되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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