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홧김에 내린 리더의 의사결정!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4-03-09

조회 20,870



홧김에 내린 리더의 의사결정!


1596년3월11일(戊寅),  흐리다.  해, 회, 완과 수원이 나갔다.
오늘 저녁 방답 첨사(張麟)가 성을 낼 일도 아닌 일에 성을
내어 상선(上船)의 물 긷는 군사(汲水軍)에게 곤장을 쳤는데,
놀라운 일이다.  그래서 군관과 아전을 잡아와서 매를 때렸는데
군관에게는 20대, 아전에게는 50대를 때렸다.  늦게 전(前)
천성(尹弘年)은 인사하고 돌아가고, 새로 온 천성은 체찰사
(李元翼)의 공문에 따라 병사(兵使)에게 잡혀갔다.  나주 판관
(魚聖伋)이 오기에 술을 먹여 보냈다.

-  박기봉 편역 [충무공 이순신 전서]  -  에서 발췌

첨사가 화가 나서 부하들을 혼내줍니다.  문제는 화를 내어
리더의 나쁜 감정을 고스란히 상대에게 전달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순신 장군도 군법을 위반하고 약속을 어기면 예외없이
단호한 처벌을 하셨습니다.  일벌백계를 위한 고육지책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화가 나서 처벌하는 예는 난중일기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처벌보다는 보상을 더 많이 하셨습니다.  적진으로
쳐들어가 맨앞에서 싸우는 자, 군량미를 조달하고 소금를
굽고, 적을 사살하고 판옥선을 만들고, 최선을 다하여 자기
몫을 하는 부하들은 신분을 가리지 않고 장궤에 적어 올려
충분한 보상을 받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너무도 화를 많이 내는 것은 아닌지요?
주위를 둘러보면 화나는 것 투성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리더는 그런것에 일일이 마음을 써서는 큰 일을 못하겠지요.

오히려 자기자신을 다스리고 화가 나도 참고 견디며 지혜롭게
해결하려고 하는 노력을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징기스칸도
"나는 앞으로 절대로 어떤 경우에도 홧김에 결정을 내리지 않겠다."
고 다짐했다고 합니다.  홧김에 하는 결정은 반드시 후회를 가져
온다고.....그래서 언제나 평상심을 유지하기가 어려운가 봅니다.

베트남의 승려이자 평화운동가인 틱닛한 스님은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면서 다음과 같은 시를 전해 줍니다.

우리의 마음은 밭이다.
그 안에는 기쁨, 사랑, 즐거움, 희망과 같은
긍정의 씨앗이 있는가 하면
미움, 절망, 좌절, 시기, 두려움 등과 같은
부정의 씨앗이 있다.
어떤 씨앗에 물을 주어 꽃을 피울지는
자신의 의지에 달렸다.

글 이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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