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 > 이순신 리더쉽
관리자
2014-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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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강화도로 피신시키라는....
선조실록 1597. 6. 22(辛巳)
- 헌납(獻納) 김대래(金大來)가 와서 건의 하였다.
"어제 비밀리에 내려 보낸 비망기를 보면, 옹주들을
당분간 강화도로 피신시키라는 지시가 있었습니다.
지금 변경의 적정이 긴급하고 인심이 뒤숭숭한데 대궐
안에서부터 먼저 움직인다면 백성들의 원망을 사게
될 것이며, 도성 백성들은 놀라 흩어져서 당장 도성은
텅 비고 말 것입니다.
명나라 장수들이 전후하여 계속 오가고 있는데 지시하신
조치들을 들으면 뭐라고 하겠나이까.....
앞질러 동요를 일으킴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가져와서는 절대로 안 될 것이옵니다. 여러 궁들을
피난시키라는 지시를 빨리 취소하시기 바라나이다."
대답하였다. "거론하지 말라."
- 박기봉 편역의 [충무공 이순신 전서] - 에서 발췌
칠천량해전이 일어나기 약 한 달 전의 일로 자기
처자식들을 제일 먼저 피난시키려는 선조의 비겁한
처사에 반대하는 신하들의 건의 내용 입니다.
이순신 장군은 백의종군을 하고 있고 나라를 구하기
위하여 다른 모든 장수들은 전장에서 피땀을 흘리고
있는데 조선의 총사령관인 선조임금은 또 다시 물러날
자리만을 보고 있습니다.
명나라의 원군까지 부르며 전쟁을 치르는 마당에 임금을
비롯하여 조정 대신들과 장수들이 한 마음 한뜻이 되어
왜적을 물리쳐도 나라를 구할까 말까 하는 상황에서 조선의
생존전략은 무엇이겠습니까?
칠천량해전은 이렇게 실패를 기획하고 있었습니다. 윗사람의
구국의 필승 의지 결여와 만에 하나 결과가 안좋을때는 차선책
이라도 하는 방편을 생각하며 그야말로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
이기려는 각오가 없었습니다.
싸움은 부하들만 현장에서 싸우는 것은 아니지요. 비록 멀리
떨어져 있어도 부하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격려해 주며
사기를 북돋우어 주는 일이야말로 리더의 싸움 아닐까요.
언제 어디서나 부하들과 함께 하는 신뢰를 주는 그런 믿음직한
리더의 싸움 말입니다.
나중을 생각하여 미리 도망가는 준비를 하는 리더는 리더가
아닙니다. 명나라를 믿지 못하는것은 그렇다치더라도
자신의 백성들인 장수와 그의 장병들을 믿고 지지해 주고
성원을 보내는 것은 구태여 임금의 덕목을 들추지 않아도
리더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 됩니다.
일을 시작하기전 마음의 준비, 실천하려고 하는 용기의 준비,
이겨야만 하는 필승 각오의 준비, 상하를 막론하고 현실을
타파하고자 하는 결심의 준비, 평소에 준비하는 사람만이
승리한다는 진리를 백번을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 유비무환의
리더십 입니다. 경영전략이 바로 서야 차선책도 빛을 발합니다.
글 이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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