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 > 이순신 리더쉽
관리자
2015-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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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꾀에 떨어지고 말았으니......
적군이 임진년에 우리 국경을 침범한 이후로 오직 수군에게만
패전을 당해서, 평수길은 이것을 분하게 여겨 평행장에게
책임을 지워 우리 수군을 반드시 쳐부수라고 명령했다. 이에
평행장은 거짓으로 김응서에게 실정을 통하는 체하여
이순신이 죄를 얻게 하고, 또 원균을 유인하여 바다로 나오도록
하여 방비가 있는지 없는지 다 알게 된 후에야 습격한 것이다.
그들의 계책이 지극히 교묘하여 우리는 모두 그들의 꾀에 떨어지고
말았으니 참으로 슬픈 일이다.
- 이재호 옮김 [서애 유성룡의 징비록] - 에서 발췌
임진왜란 당시 군국의 정무를 한 몸에 지고 나라를 지킨
위기관리 책임자 유성룡 대감의 전쟁 반성문이자 지도자층의
무질서한 행정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기도 한 징비록은 읽는이로
하여금 가슴이 찢어지게 만드는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그동안 난중일기는 많이 읽혀도 징비록은 그렇게 널리 읽히지 않아
모두 임진왜란을 무심코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징비록을 읽으면서
이렇게 국정 운영을 해서야 되겠는가 하고 분통을 터트려 보지만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위의 기록은 칠천량해전에서 조선수군이 궤멸하고 조선의 제해권을
빼앗긴 후,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유성룡 대감 자신을 포함하여
조정 신료들의 잘못을 통렬하게 꾸짖으며 반성하는 대목입니다.
우리에게 위기는 위기로만 끝나는 연례행사 입니까? 왜 근본적인
것들이 개선되지 않는지, 왜 똑같은 실수를 두번씩 세번씩 반복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냥 이대로 현실에 안주하고 사는 것이 해답인 것인지...
이제 위기는 감기처럼 언제든지 찾아오고 또 변형된 바이러스로
우리를 공격할 것입니다. 금융위기만이 위기는 아닙니다. 여러산업의
분야에서도 기후나 환경에서도 위기는 항시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겠습니까?
올바른 정보를 취합하는 일, 취합한 정보를 분석하고 정리해서 실행
하는 일, 그리고 그러한 정보들이 국익에 반영이 되는지 적들은 어떠한
반응을 일으키는지 잘 살펴 보는 것이 바로 우리 리더들이 해야 할 일
들이 아니겠습니까?
그러기위해서는 현장에서의 일사분란한 지휘체계와 명령계통이 바로
서고 그리고 리더와 팔로워들의 소통에서 진정성 있는 정보들이 공유
되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조그마한 사건에도 우왕좌왕 하는 리더들을 보며 남의 일처럼
말하고 침묵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 더우기
우리 회사를 위해서 다시금 진정성있는 자세로 돌아서는 것이
[내 지난 일을 징계하여 뒷날에 근심이 있을까 삼가한다]는
징비록을 쓰신 유성룡 대감의 참 교훈을 실천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글 이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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