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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주로 가는 길.....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5-11-23

조회 21,758



의주로 가는 길....


(前略)....벽제역(碧蹄驛)에 이르니 비가 더욱 심해져서
일행의 옷이 모두 젖었다. 임금께서 역에 들러 잠시
쉬셨다가 곧 떠났는데, 이때부터 여러 관원들 중에
도성으로 되돌아가는 사람이 많았고, 시종(侍從)과
대간들까지 가끔 뒤떨어져서 오지 않는 이가 많았다.
혜음령(惠陰嶺)을 지나자 비가 쏟아 붓듯이 내리니,
궁인(宮人)들은 약한 말을 타고 물건으로 얼굴을
가리고서 큰 소리로 울면서 따라갔다.
마산역(馬山驛 : 파주시 교하읍)을 지나는데, 사람들이
밭 가운데 있다가 바라다보고 통곡하며 "국가가 우리를
버리고 떠나니, 우리와 같은 무리들은 무엇을 믿고
살아야 합니까?" 하였다. (後略)

- 서애 유성룡 지음, 이재호 옮김 [징비록] - 에서 발췌


선조임금의 몽진 길,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의 무대가
되었던 길, 이승훈과 김대건 신부님이 천주교를 배우기 위해
중국으로 갔던 길, 명나라의 이여송 장군이 왜군에게 대패
했던 길, 그 옛날 중국의 사신들이 오가던 의주대로를
다녀왔습니다.

유성룡 대감의 징비록을 옆에 끼고 읽으면서 선조임금의 몽진
길을 따라서 걸었습니다. 점잖게 얘기해서 몽진이지 그야말로
비참한 피난길 입니다. 그 날은 하늘도 무심하게 비까지 퍼부었습니다.

전쟁이 나자 선조 임금은 평양으로, 의주로 몽진을 가시고
그나마 다행인것은 서산대사를 비롯한 의로운 조선 의병
들이 일어나고 명나라의 참전으로 평양성이 탈환되었습니다.

그러나 조선 장수들의 뼈아픈 조언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준비도 하지 않은채 왜적들과의 벽제관 전투에서 대패하게
된 명나라의 이여송은 개성으로 퇴각하고 말았습니다.

길 위에서 만난 역사는 우리에게 [신뢰]라는 메세지를
강력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왕으로서 신뢰를 얻지
못해 선조임금을 향한 백성들의 분노, 조선 장수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벽제관 전투에서 대패한 명나라의
이여송 장군, 역사는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상호간의 신뢰는 리더나 팔로워뿐 만아니라 국가간의
국방이나 외교에도 매우 중요한 덕목이므로 진정으로
가슴으로 믿고 따르는 자세에서 나오는 사랑의 힘으로
어떠한 역경이라도 이겨낼 수 있는 것입니다.

선조임금을 믿고 진정으로 따르는 신하가 있었다면,
구원군으로 왔다며 거들먹거리지말고 조선의 장수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신뢰하였다면 벽제관 전투에서
패했을리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왜군들은 평양성을
빼앗기고 남쪽으로 퇴각하고 있었기 때문 입니다.

글 이부경
010-2228-1151/pkl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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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제5회 이순신포럼 2015 불우이웃 돕기 자선 산행 참가 안내

이순신포럼 회원님!

안녕하십니까?
선조임금이 몽진한 날처럼 비가 옵니다. 겨울이 한발자국
더 다가왔습니다. 2015년 이순신포럼 마지막 이파리 행사를
의주대로 둘레길 걷기 명상과 더불어 길위의 역사 인문학으로
열어볼까 합니다.

삼송역에서 벽제관지까지 7.6Km의 길 위에는 우리의
문화 유적지들이 널려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길위의
인문학 강좌 입니다. 조선 숙종때의 역관 김지남의 묘,
홍수를 막기 위한 공릉천 위의 세운 이두문자의 덕명교비,
중국 사신을 맞이 하였던 고양 벽제관지 등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벽제관은 임진왜란 때 명나라 이여송 장군의
군대와 왜군과의 벽제관 전투가 있었던 자리 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에 의해 일부 헐렸고, 한국전쟁으로
불타버려 지금은 그 터만 남아있습니다.

다사다난했던 2015년을 주위의 소외된 이웃들과 따뜻하게
함께 보내며 다시는 있어서는 안되는 역사의 교훈을 그리고
미래의 통찰력을 키우는 역사 인문학 강좌를 들으며 초겨울의
산뜻한 바람을 함께 마셔보지 않으시겠습니까?

해마다 12월이면 이순신 장군과 함께 하는 불우이돕기 자선행사에
회원님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1. 일시 : 2015. 12. 5(토) 09;00 ~ 15:00
2. 장소 : 의주길 1구간(삼송역 ~ 벽제관지, 7.6Km, 2시간30분 소요)
3. 참가자 : 이순신을 흠모하는 모든이
4. 참가비 : 20,000원 (전액 불우이웃 성금으로 기부)
5. 집합장소 : 지하철 3호선 삼송역 8번출구 앞 아침 09시까지
6. 준비물 : 개인 간식 및 가벼운 등산복 차림
7. 신청/접수 : (사)이순신포럼 사무국 02-2671-2528 / 010-2228-1151
8. 인문학 특강 : 길 위에서 만난 임진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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