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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포를 봉해 올리는 장계(封進火砲狀)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7-08-13

조회 20,625



화포를 봉해 올리는 장계(封進火砲狀)

삼가 올려 보내는 일로 아뢰나이다.
(전략)...매번 조총을 만들어 보려고 하였는데,
신의 군관 훈련주부 정사준(鄭思竣)이 궁리 끝에
묘법을 알아내었습니다.  그리고는 대장장이인
낙안 수군 이필종(李必從), 순천의 사노(私奴)
안성(安成), 피난 와서 본영에 거주하는 김해의
절 종(寺奴) 동지(同志), 거제의 절 종 언복(彦福)
등을 데리고 정철(正鐵)을 두들겨서 만들었는데
그 체제도 아주 좋고 총알 나가는 힘도 조총과 꼭
같습니다....(중략)  조정에서도 각도와 각 고을에
명령하여 모두 다 만들도록 지시하시고, 이것을
직접 감독하여 만든 군관 정사준과 대장장이
이필종 등에게는 각별히 상을 내리어 감동하여
더욱 열심히 일하도록 해주시기를 간청 드립니다, 
(후략)    - 봉진화포장(封進火砲狀) (1593. 8.) -

-  박기봉 편역 [충무공 이순신 전서]  -  에서 발췌

공포와 기아에 허덕이는 백성들과 함께 둔전을
일구어 군량미를 확보하고, 전선을 건조하며 무기를
생산해 내는 일까지 자력을 해결해야 했던 이순신은
거북선에 이어 정철 총통도 발명 합니다.

그 외에 종이, 의류, 가죽 등 민수품의 생산에 이르기까지
조정의 군수지원 없이도 해상의 전투 보다도 몇 배나
더 힘들었던 경제전쟁을 이겨냅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일자리 창출과 함께 신성장동력산업을 이끄는 것이지요.

위의 장계에서는 정철 총통을 만드는 기술자들의
이름을 한 사람 한 사람 적어 놓았는데 그들은 하층민
계급의 종이나 노예였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노예들의 노고를 장계를 통해서
이 나라는 사대부들만의 나라가 아니라는 것, 힘 없는
백성들일지라도 이렇게 훌륭한 정철총통을 만드는
기술자임을 알리고 상을 내려 주도록 간청하고 있습니다.

부하들과 함께 굶고, 생사를 넘나들며 전장에서 함께
싸우고, 무우씨를 심고, 소금을 굽고, 된장을 담그며
동고동락한 현장에 있지 않고서야 어떻게 부하들의
충성스런 마음을 알 수 있겠습니까?

그런 부하들에게 공을 돌리는 이순신 장군의 감성의
리더십은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고매한 인격의 훌륭한
리더의 품격 입니다. 
이 얼마나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
입니까? 그 분의 삶의 자세에서 배우는 놀라운 통찰 입니다.  

글 이부경
010-2228-1151/pkl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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