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 > 이순신 리더쉽
관리자
201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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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부사가 노자를 보내 주었는데, 미안하였다.
1597년 5월 13일(癸卯). 맑다. 지난 밤 부체찰사
(副使)가 말하기를, 체찰사가 보낸 편지에서 영공
(令公 : 元均)의 일에 대해 많이 탄식하더라고 하였다.
순천 부사(禹致積)가 노자를 보내주었는데, 미안하였다.
- 박기봉 편역 [충무공 이순신 전서] - 에서 발췌
백의종군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옛 부하로부터 노자를
받아도 되는가 하는 문제를 놓고 이순신은 미안하였다.
라고 했습니다.
무고하게 잡혀올라가서 국문을 당하고 그에 더하여
백의종군 길에 어머니를 여의고 장례도 못치른 자신의
비참한 처지가 한스러워서 그랬을까요?
적을 눈앞에 둔 장수로서 언제나 원칙과 기본으로 문제
해결을 도모해온 이순신으로서는 이것은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드셨던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미안하다]는 사전적 의미로 "괴로움이나 폐를 끼쳐
마음이 불편하고 거북하다. 남에 대하여 마음이 편치
못하고 부끄럽다."로 되어 있습니다.
선조 임금도 정유년 원균의 칠천량해전에서 조선수군이
궤멸된 후에야 이순신에게 다시 내린 삼도수군통제사
교지에서 "......나의 모책(謀策)이 좋지 못하여........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겠는가 하며, 미안하다." 는 말을
두 번이나 말씀하셨답니다.
자신을 바로보고 겸손한 마음이 있을 때 미안하다는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가 미안하다라는 말을
잘 쓰지 못하는 경향도 있는 것을 보면 나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나의 처지를 인정하기 싫은 심정도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글로벌 경쟁시대에서 특히 리더들의 비지니스 하는
자세를 한 번 되돌아 봅니다. 이순신 장군께서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그대로 적어놓은 난중일기에서 우리가
배우는 것은 한 글자, 한 단어에서도 장군의 진정성
있는 마음을 읽고 지금의 나를 재성찰해 보는 기회로
삼아 자신의 경영이나 업무에 적용해 보라는 메세지라고
생각합니다.
글 이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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