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 > 이순신 리더쉽
관리자
2018-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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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권언경(權彦卿)의 생일날이라....
1595년 6월 26일(丁卯). 맑다. 식후에 대청에 나가
공무를 보았다. 활 15순을 쏘았다. 경상수사(權俊)가
와서 보았다. 오늘은 권언경(權彦卿)의 생일날이라
하므로 국수를 만들어 먹고 술에 취하여 거문고도
듣고 피리(笛)도 불다가 저물어서야 파했다.
- 박기봉 편역 [충무공 이순신 전서] - 에서 발췌
언경(彦卿)은 순천 부사 권준(權俊)의 자 입니다.
부하의 생일날을 축하해 주고 위로해 주는 이순신
장군의 넉넉한 부하사랑의 마음이 엿보입니다.
권준(權俊)은 조선 개국공신 권근(權近)의 7대손으로
원래 문관이었으나 임진왜란 당시에는 순천부사로서
이순신과 늘 함께 한 믿음직한 참모였습니다.
권율(權栗) 장군과는 계급상으로는 상하관계에 있었지만
사사롭게는 같은 문중이면서도 권율 부인의 여동생이
권준의 부인으로 동서지간이 되는 가까운 친척이었습니다.
옥포해전에는 출전하지 못하였으나 거북선이 처음 출전한
사천해전에서는 왜장 구루지마 미치유키를 활로 쏘아
죽이는 등 여러 해전에 참전하여 큰 공을 세운 권준은
원균이 삼도수군통제사에 임명되자 사직하였습니다.
이순신의 승리에는 이렇듯 훌륭한 부하장수들이 있었고
무패의 기록 뒤에는 이름없는 조선수군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 입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1589년에 이순신이 전라순찰사
이광(李洸)의 조방장으로 있을 때의 에피소드 입니다.
어느날 이순신이 순천을 방문하여 권준과 함께 술을
마셨는데, 이때 권준은 "이 고을이 아주 좋은데 그대가
한번 나를 대신해 보겠소" 하면서 자못 거만스러운 빛을
보였지만 이순신은 그저 웃고 말았다고 합니다.
종3품의 권준이 자기보다 품계가 아래인 종4품의 이순신
에게 거만스럽게 하였으나 이순신은 이를 개의치 않고
웃고 넘겼다는 것입니다. 이런 넉넉한 포용력이 나중에
전쟁을 함께 치를 수 있는 전우애를 키워나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상관이었던 권준은 이순신의 휘하 장수로서 함께
작전을 수립하고 전투를 수행하는 신뢰받는 팔로워십으로
상관이 된 이순신은 권준이 전라좌수영의 훌륭한 핵심
지휘관으로 거듭 나도록 돕는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끌어
가는 것이 눈에 띕니다.
부하를 사랑하는일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돌보아주고
챙겨주고... 그러나 그러한 일들은 어디까지나 머리가 아닌
가슴에서 나오는 인품이라는 것을 이순신 장군을 통해서,
난중일기를 통해서, 역사를 통해서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금 젊은이들의 인성교육을 다시한 번 생각해
볼 일입니다.
글 이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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