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포에서 적을 쳐부순 장계(玉浦破倭兵狀)...

삼가 적을 무찌른 일로 아뢰나이다. 
(前略)
옥포해전 : 7일 새벽 다 같이 출발하여 적선들이
정박해 있는 천성(天城)과 가덕(加德)을 향해
갔는데 정오에 옥포 앞바다에 이르니 척후장
(斥候將)인 사도 첨사 김완(金浣), 여도 권관
김인영(金仁英) 등이 신기전(神機箭)을 쏘아
올려 변고를 알리므로 적선이 있는 줄 알고
다시금 여러 장수들에게 신칙하기를 "함부로
움직이지 말고 산같이 정중하라 (勿令妄動
靜重如山)" 고 지시한 후 그 포구 앞바다로
줄지어 나란히 들어가 보니, 왜선 50여 척이
옥포 선창에 나뉘어 정박해 있었습니다.
(後略)

-  박기봉 편역 [충무공 이순신 전서]  -  에서 발췌

1592년 4월 13일 부산포 앞바다에 상륙한 고니시
유키나가를 선두로 왜육군들은 파죽지세로 밀고
올라가 5월 3일에는 한양이 함락되고 맙니다.  한편
왜수군들은 남해안을 노략질을 하며 서해안을 돌아
군량미를 평양으로 실어나를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바다에는 이순신이 있었습니다.
5월3일 여수에 있는 전라좌수영을 출발하여 7일에는
옥포에서 첫 번째 결전을 치릅니다. 왜수군은 기습
공격을 받자 그들의 주특기인 단병접전을 시도하려
했지만 도도 다카도라는 왜선 26척을 이순신에게 
바치며 허무하게 무너졌습니다.

전라좌수사로 부임하면서부터 해상 훈련을 하며
전선 건조에 박차를 가한 이순신의 선견지명과
전쟁에 대한 준비를 철저하게 실행한 성실한 자세
에서 제해권을 확보하는 모범 답안을 보았습니다.

300년도 더 지난 후에 메이지 해군의 사토 데츠타로,
오가사와라 나가나리 같은 대표 인물들은 이구동성으로
이순신을 흠모하며 해군대학에서 강의까지 하였다고
하니 어찌 적국의 장수로서만 이해하였겠습니까?
(김혜경 옮김 - 이순신 홀로 조선을 구하다 - 에서 참조)

옥포대첩 한 번으로 왜 수군은 원기를 회복하지도
못하고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였으며 차기 전투인
사천해전, 한산대첩 등에서도 왜수군의 무지를
여과없이 보여준 지금까지 임진왜란을 이기지 못한
치명적인 왜적들의 수치와 모욕으로 남기에 충분합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이 실패로 돌아간
것은 조선수군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큰 실수로 
조선을 향도로 삼아 명나라를 치겠다는 그의 꿈은 
이순신에 의하여 막히고 좌절되고 말았습니다.

조선수군이 처음으로 이긴 전투라고만 보기에는
너무도 큰 의미를 부여하는 옥포해전은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는 철저한 준비태세를 보여주며
그것은 반드시 승리 한다는 선승구전의 진리를
다시금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옥포해전의 작전명령  勿令妄動 靜重如山은 지금의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과 너무도 흡사하여 어떠한 큰
일을 당하여도 자중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는 자신감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글 이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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