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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닫고 거절하는 것이었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9-05-27

조회 19,418



문을 닫고 거절하는 것이었다...

1597년 5월 26일(丙辰).  종일 큰 비가 내렸다.  비를
맞으면서 길에 올라 막 떠나려는데. 사량 만호 변익성이
심문 받을 일로 이종호에게 잡혀서 체찰사 앞으로 왔다.
잠깐 서로 대면하고는 그길로 석주관(石柱關)의 관문에
이르니, 비가 퍼붓듯이 왔다.  말을 쉬게 했어도 길을
가기 어려워 엎어지고 자빠지면서 악양(岳陽) 이정란
(李廷鸞)의 집에 당도했는데, 문을 닫고 거절하는 것이었다.
그 집 뒤에 기와집이 있어서 여러 종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찾았으나 모두 만나지 못하여 잠시 쉬었다가 돌아왔다. 
이정란의 집은 김덕령의 아우 덕린(德麟)이 빌려 입주하고 
있다.  나는 아들 열을 시켜 억지로 청하게 하여 들어가 잤다. 
행장이 다 젖었다.

-  노승석 옮김 [교감 완역 난중일기]  -  에서 발췌

정유년 백의종군 때의 일입니다.  어머니 장례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길을 떠나야만 했던 장군의 심정은 아랑곳
하지않고 비는 퍼붓습니다.  온갖 수모와 모욕을 당하면서도
말없이 묵묵히 걷는 모습에서 가슴이 아려옵니다.

백의 종군 중의 일기를 보면 한번도 선조 임금이나 조정
대신들을 원망하는 글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저 나라
걱정하는 마음과 자식들을 생각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평범한 지아비의 모습입니다.

"이순신 장군은 새삼 이를 것도 없이 도요토미 히데요시
원정군의 목적을 좌절시켰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제해권
확보가 국방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사실적으로 증명한
명장이었다.  도중에 모함을 당해 백의종군에 처해졌지만
아무런 원망도 하지 않고 그 같은 대우를 달게 받았다.
이 한 가지만 보더라도 장군의 고매한 인격을 알 수 있다."
-  김혜경 옮김 [이순신 홀로 조선을 구하다]  -  에서 발췌

위의 글은 일본 해군의 전쟁사 연구의 대가이자 일본 해군
대학교 교장을 역임했던 사토 데쯔타로의 글 입니다.
1927년에 집필한 [절세의 명장 이순신]에서  "나는 조선에
이순신이 있음을 한껏 자랑하면서 일본에 그와 견줄만한
사람이 없음을 결코 원망 하지 않는다." 며 그가 경모해
마지않는 인격자임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누구를 원망하지 않는 것, 비난하지 않는 것,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요.  억울하고 분한 마음을 억누를 수 있고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 자기를 합리화 시키는
것이 더 쉽지 않겠습니까?

누구를 원망하며 부정적인 에너지 소모를 하는 것 보다는
처해진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 그러나 늘 해결
방안을 생각하며 출구 전략을 준비하는 마음 가짐이야말로
어느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장수의 모범인 것 입니다.  적들이
감복할 정도로 진심으로 나라를 구하고자 사심없이 싸우는
군자의 모습, 솔선수범하는 이순신의 인격을 우리가 더 잘
알고 닮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글 이부경
010-2228-1151/pkl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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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큘럼을 보시고 한 강좌만 들으셔도 됩니다. 후원해
주시는 50,000원의 후원금은 가을에 있을 이순신 청소년
캠프 기금으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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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삶의 태도에서 모델을 찾아 혁신적인 자기
계발을 준비하는 품격있는 인성교육이 되도록 응원하기
위해서 마련한 특별 수강신청 입니다.  많은 참석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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