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 > 이순신 리더쉽
관리자
202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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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성 전투...
선조실록(1593. 1. 9. 甲子)
정오(午時)에 평양에서 승리한 보고가 왔다.
임금이 말하기를 "이번에 승전을 와서 보고한 사람
에게는 은(銀)을 주고, 이곳에 있는 장수들에게는
대신과 승지를 보내어 문안할 것이며, 이(李)제독
에게도 사의를 표하고 문안을 해야 할 것이다." 라고
하였다. (中略) 9일에 제독은 모든 군사들을 거느리고
성 안에 들어가 우선 전사한 장수들과 군사들 앞에
술을 붓고 직접 통곡하였으며, 고아들과 과부들을
위문하였다. (後略)
- 박기봉 편역 [충무공 이순신 전서] - 에서 발췌
위의 선조실록에 기록된 1593년 1월 6일부터 8일까지의
평양성 전투는 제4차 전투입니다. 1592년 6월 15일 함락된
평양성을 되찾기 위해 앞서 치른 세번의 전투는 패배하였고
이번 네번째 전투에서 조.명 연합군으로 성을 되찾게 됩니다.
명나라의 이여송이 43,000명의 군대를 이끌고 압록강을
건너와 합류하고 조선의 병사 이일, 방어사 김응서 등의
장수들과 서산대사, 사명대사도 승병을 이끌고 평양성
탈환에 참여 하여 승리를 이끌어 냅니다.
이렇게 평양성을 탈환하면서 임진왜란의 전세는 역전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됩니다. 명나라를 치러 가겠다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꿈은 깨어지고 조선의 남쪽을 할양
받으려는 계산에 남쪽으로 밀려 내려오면서 강화협상을
시도합니다.
우리가 평양성 전투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먼저 우리가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연합해서 싸운다고
해도 최고 지휘관이 누구냐에 따라서 전쟁의 성패도
갈라지고 그의 리더십에 좌지우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힘이 없으면 도움을 받는 그 자체가 굴욕입니다.
대등한 실력을 가지고 있을 때 연합군의 성과도 빛을 발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진정한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무조건 도와달라는 식의 지원을 요청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금의 우리를 생각해 봅니다. 자존감 있는 자신감을
가지고 서로 상호간에 어깨를 나란히 하는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는가? 아니면 어떻게 하든 닥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수단으로 테이블에 앉아 있는가? 평양성 전투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너무도 큽니다.
너무도 민감한 한반도의 주변 상황을 미루어볼 때 과연
우리의 힘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어떤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인지, 역사에서 배우는 슬기로운 지혜로 심사숙고
해야 할 것 입니다.
글 이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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