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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두수가 정승이 되어서는 안되는 이유....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0-03-02

조회 17,528



윤두수가 정승이 되어서는 안되는 이유....

선조실록 (1598년 3월 3일. 戊子)
사간원에서 건의하였다.
좌의정 윤두수가 다시 정승의 자리에 있을 수
없는 사정에 대해서는 나라 사람들이 다 같이
알고 있고 전하께서도 훤히 꿰뚫어 보고 계시는
바이므로 신 등이 다시  입을 열어 시끄럽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어제 받은 전하의
비답(批答)에서 "주장하는 것이 지나치다." 고
하셨는데 신 등은 이에 대하여 이상하게 생각
합니다.   (中略)
사헌부에서 아뢰었다.
임금이 정사를 하는 데 있어서 정승을 선정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나라가 융성
하는가 패망하는가 하는 것도 역시 여기에 달려
있습니다.  반드시 덕이 많고 신망이 높은 사람을
정승의 자리에 앉혀야만 사람들이 흐믓하게
여기고 복종해서 일이 잘 되어나갈 것입니다.
더구나 지금 나라 형편이 어렵고 군사에 관한 일이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려운 고비를
수습해나갈 책임을 적임자가 아닌 사람에게 맡길
수는 절대로 없습니다.  (後略)

-  박기봉 편역 [충무공 이순신 전서]  -  에서 발췌

사간원은 언론삼사(言論三司) 중의 하나로 임금께
옳지 못하거나 잘못한 일을 고치도록 말하는 일을
하는 곳 입니다.  사헌부는 관리들의 비리를 감찰하고
탄핵하는 기관으로서 지금의 검찰과 같은 역활을
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윤두수(尹斗壽)를 좌의정에  임명하자 사간원과
사헌부에서 그의 비행과 전력을 들어 파직시키라고
계속 건의 하였으나 선조임금은 윤허하지 않았습니다.

임금과 조정이 균형을 잡고 제대로 국정을 운영 할
수 있도록 조직이 잘 정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이 고집을 부리고 있습니다. 최근에 우리도
위와 비슷한 사례를 겪어 시간을 뛰어넘어 공감
할 수 있습니다. 

맹자는 리더라면 독단적으로 결정하지말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을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당나라 태종의 현신(賢臣) 위징(魏徵)이 겸청칙명
편신칙암(兼聽則明 偏信則暗) 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즉 "여러방면의 의견을 들으면 현명해지고
한 방면의 말만 들으면 어두워진다." 라는 뜻인데
지도자는 부하들의 충고를 받아들일 줄 아는
아량을 지녀야 하며, 자기 생각과 다른 의견에도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는 뜻 입니다.

요즈음 같은 코로나19 사태에 현장에서 총지휘
하시는 리더분들께서는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잘 들으시어 현명하게 사태 수습을 할 수 있도록
대처해 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지에서 고군분투 하시는 의료진들과 봉사자들을
위해서라도 현명한 지휘체계로 우왕좌왕하는 일
없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이기시기를 빕니다.
처음 겪는 일이라고 할지라도 그동안 쌓아올린
우리의 최첨단 의료 서비스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을 잊지 마십시오.  틀림없이 훌륭히
해 낼 수 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당태종은 위징의 말을 들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현명한 군주는 잘못을 반성하여 날로 발전하고,
어리석은 군주는 잘못을 감추니 영원히 어리석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하는 각국의 지도자들에게
전하는 메세지로 들립니다.

글 이부경
010-2228-1151/pkl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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