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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현감 어영담(魚泳潭)의 유임을 청하는 장계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0-04-06

조회 17,514



광양 현감 어영담(魚泳潭)의 유임을 청하는 장계

請光陽縣監魚泳潭仍任狀(1593년 4월 8일)
삼가 건의드릴 일로 아뢰나이다.
(중략)
따라서 독운어사가 그 고을에 들어가서 창고 안의
각종 곡식을 검사할 때의 모든 문서들은 그 고을의
유위장(留衛將)이 전적으로 맡아서 써서 바친 것
이니, 비록 그 양곡 수량에 가감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실 어영담이 범한 잘못이 아닙니다. (중략)
하물며 수전(水戰)은 사람마다 누구나 다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다가, 이런 중대한 시기에 장수를
바꾼다는 것 또한 군사상 좋은계책이 못되며, 백성
들의 인심도 이러하니, 변란이 평정될때까지는
그대로 그 직위에 눌러두어 한편으로는 바다의
적을 막고 또 한편으로는 남아 있는 백성들의
소원을 들어주도록 조정에서는 참작하여 처리해
주시기를 엎드려 사정 드리는 바입니다. (후략)

- 박기봉 편역 [충무공 이순신 전서] - 에서 발췌

자신의 부하 어영담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파직
당하게 되자 그를 변호하는 구원 장계를 세 번씩
이나 올리는데 그의 부하에 대한 신뢰와 합리적인
일처리 방식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애틋한 부하
사랑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순신과 함께 웅천해전에 출전 했을 때 독운어사
임발영이 광양현 순찰을 하면서 창고에 쌓인
600석의 양곡을 문제삼아 어영담을 파직 시켰는데,
그 양곡은 사실 이듬해 봄에 씨앗으로 쓸 종곡(볍씨)
을 별도로 보관 하였던 것입니다.
 
어영담은 이순신 장군보다 13살이나 위였지만
옥포, 합포, 당항포, 한산도, 부산포 해전등 크고
작은 해전에서 승리를 이끈 이순신 막하에서 해로
를 잘 알고 인도했던 훌륭한 조방장이였습니다.

마침 1594년 봄에 한산도 통제영에 전염병이
돌아 당시 18,500명의 조선 수군 중에 5,664명의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1,904명이나
되었습니다.  어영담도 이 때에 4월 9일 전염병
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대한민국이 코로나19  방역의 모범국가로 칭송
받는 것은 이미 400여년 전부터 전염병에 대한
자세한 기록과 추적이 바탕이 되었다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기록 정신은
단순히 전쟁터에서의 기록뿐만이 아니라는 것도
난중일기나 임진장초를 통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기록은 과거를 잘 정리하고 반성하여 미래를
제대로 예측 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됩니다. 
전염병을 어떻게 관리 했는지를 알아야 백신도
만들고 치료도 할 수 있으며 더우기 무고한
생명을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가 함께 힘들어 하고 있는 코로나19의
기록도 잘 정리하여 앞으로 신종 바이러스가 발생
되더라도 충분히 참고 할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일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글 이부경
010-2228-1151/pkl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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