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 > 이순신 리더쉽
관리자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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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안부를 몰라 매우 답답하였다.
1595년 5월 21일 (癸巳). 흐림. 오늘은 반드시
본영에서 누군가 올 것 같은데, 당장 어머니의
안부를 몰라 매우 답답하였다. 종 옥이(玉伊),
무재(武才)를 본영으로 보내고, 전복과 밴댕이
젓갈, 어란(魚卵) 등을 어머니께 보냈다. (後略)
- 노승석 옮김 [이순신의 난중일기 완역본] - 에서 발췌
이순신 장군의 자상한 마음씨가 느껴지는 대목
입니다. 어머니의 안부를 기다리고 걱정하는
아들의 마음이 지금의 우리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가정의 달인 5월이라서 더욱 더
부모님을 생각나게 합니다.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음식도 챙겨서 보내드리는
마음씀씀이에서 이순신 장군의 가족을 사랑하는
따뜻한 기운을 느낍니다. 전쟁이라는 국가비상
사태이지만 효(孝)를 실천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애틋함이 절절히 전해옵니다.
맨 처음에 지나가는 감염병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코로나19가 지금은 바이러스와의 전쟁
이라고 표현할만큼 우리의 일상생활을 뒤죽박죽
엉클어 놓았습니다. 그나마 머무를 수 있는 집이
있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사람들은 다행합니다.
어버이 날도 스승의 날도 어느틈엔가 그냥
지나가 버리고 가족들끼리의 행사도 생략되어
버린 요즈음 가족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각자 하고 싶은데로 하고 사는 한
지붕 밑의 식구들이었다면 이제는 함께 해야
하는 연대감을 가진 사랑의 공동체, 식구라는
것을 인지해야 하는 숙제도 받았습니다.
식구를 넘어서 이웃과도 연대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감도 생겼습니다. 나 하나쯤이야하고 행동
하다가는 조용한 전파자의 역활을 톡톡히 해내는
불청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서로 연대감을
가지고 주의하고 조심하는 높은 시민의식을
요구하며 서로 상생하는 길을 모색하는 방향으
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너무도 빠르게
다가온 뉴노멀 시대를 살아야 하는 우리들의
몫이 되었습니다.
글 이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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