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 > 이순신 리더쉽
관리자
20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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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꺼번에 해치워버렸습니다.
한산도 해전, 1592년 7월 8일
(前略) 먼저 판옥선 5, 6척으로 선봉의 왜적들을
쫓아가 공격할 기세를 보이도록 하자, 여러 배의
왜적들도 일제히 돛을 올리고 쫒아왔습니다.
그때 우리 배가 일부러 물러나서 돌아오니 왜적
들은 끝까지 쫓아 와서 바다 가운데로까지
나왔습니다. 이때 다시 여러 장수들에게 학이
날개를 편 듯한 모양의 진형(鶴翼陣)을 이루어
일제히 진격하라고 명령을 내리니, 각각 지자,
현자 등 각종 총통을 쏘아대며 먼저 2, 3척을
깨트렸습니다. 그러자 여러 배의 왜적들은
기가 꺽이어 도망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모든 장수와 병사들 그리고 군관들은 승리한
기세를 타서 펄쩍펄쩍 뛰면서 서로 앞 다투어
돌진해 들어가서 화살과 총탄을 교대로 쏘아
댔는데 그 형세는 마치 바람불고 천둥치듯
했습니다. 그래서 적의 배를 불태우고 왜적을
사살하기를 한꺼번에 해치워버렸습니다. (後略)
- 박기봉 편역 [충무공 이순신 전서] - 에서 발췌
현장감 넘치는 전투보고서를 읽으며 우리의 자긍심이
되살아납니다. 제3차 출전 한산대첩의 학익진 장면
입니다. 더 이상 어떤 설명도 필요 없을 듯 합니다.
박진감 넘치는 전투 장면이 그대로 전해옵니다.
육지도 아닌 바다에서의 학익진 전법을 구사하자면
평소에 얼마나 많은 훈련을 했는가 짐작할 수 있으며
적의 동태를 미리 알고 넓은 바다로 유인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기까지 치밀한 작전회의는 몇번이고 반복
되었을 것입니다.
병법에 정통하고 천문지리에 밝았던 이순신 장군은
지형과 물길의 정보 등을 검토하여 주도면밀하게
작전을 세우고 전투에 임했습니다. 이미 머리속에는
한산 넓은 바다에서의 싸움은 이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9,000명이나 되는 왜적들을 확인사살 하러
나가셨던 것입니다.
싸울 장소를 선택하고 싸울 시간을 정하고 싸울
방법도 내가 정하는 이순신 장군의 전투 방식은
문무를 겸비한 선비형 무장으로서 어느 누구도
해낼 수 없었는 조선의 바다를 지켜냈습니다.
지금 우리는 임진왜란만큼이나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적, 바이러스
와의 전쟁 입니다. 어떠한 전략도 어떠한 전술도
먹히지 않는 그야말로 전전긍긍 시민들의 협조와
건전한 시민의식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뉴노멀 시대에는 선택과 집중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이순신 장군께서 학익진을 선택 하시고
한산도 넓은 바다에서 집중 함포사격으로 한꺼번에
해치우듯이 한산대첩에서 배우는 지혜, 코로나19에도
적용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글 이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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