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 > 이순신 리더쉽
관리자
2020-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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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괘가 나왔다.
1594년 7월 13일 (己丑). 비가 오는 가운데 혼자
앉아서 면(葂)의 병세가 어떤가를 생각하고 글자를
짚어 점을 쳐보았더니 좋은 괘가 나왔다. 근심이
조금 풀렸다. 비가 올지 개일지 점을 쳐보니 장차
큰 비가 온다는 괘가 나왔다. 농사 일이 걱정 된다.
- 박기봉 편역 [충무공 이순신 전서] - 에서 발췌
아들이 아파도 멀리 떨어져 있어 가 볼 수도 없는
상황에서 척자점을 쳐보는 아버지의 애틋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옵니다. 얼마나 걱정이 되었을까요?
좋은 괘가 나왔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우리는 점을 본다는 것을 마음이 약하고 남에게
의지하는 주관이 없는 사람으로 보여집니다.
그래서 점을 친다는 것을 터부시하고 그 사람을
믿지 않습니다.
난중일기에는 충무공이 14차례에 걸쳐 척자점을 친
기록이 나옵니다. 또한 이순신 장군의 꿈이나 점은
예측한 것처럼 적중하여 감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가정이나 부하
장수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나라를 지키는 장수
로서 점을 쳤다고 생각 합니다.
그 당시에는 점을 친다는 것은 왕이나 양반 사대부
들이 우호적이었고,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하거나
가정의 일을 예측하고 대비하기 위한 수단으로
널리 활용 되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점을 쳤다고 하는 것을 지금의 시각
으로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미신을 믿는 사람으로
오해 한다면 조금은 당혹스럽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경우도 그 시대의 흐름 속에서 살았던 사대부였습니다.
한국윷문화연구소장인 임채우 소장은 "이순신 장군이
쳤다는 척자점은 바로 우리전통의 윷점을 말하는 것"
이며 "이는 우리 민간에서 만들어서 전승 되어온
한국식 역학의 결정체"라고 밝혔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진중에서 점을 쳤다는 것은 조선수군
최고 지휘관으로서 고독과 고뇌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로서 전투마다 심사숙고 하여 전장으로 나아가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특히 지리와 천문에도 밝으셨던 장군께서는 척자점의
도움도 받으며 이길 수 있는 싸움에만 나가셨던 지혜를
그리고 유비무환의 리더십을 발휘하며 매사에 철저히
대비하셨기에 전승무패의 기록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글 이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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