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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하신년, 고향에 잘 다녀 오십시요.(2010.2.8)

작성자 이부경

등록일 2010-02-08

조회 23,722



謹賀新年, 고향에 잘 다녀 오십시요.

1592년 1월1일(任戌). 맑다. 새벽에 아우 여필과 조카 봉, 아들 회가
찾아와서 함께 이야기하였다. 다만 어머님을 떠나서 두 번이나 남도에서
새해를 맞게 되니 간절한 회포를 이길 길이 없다. – 후략 –

1594년 1월1일(庚辰). 비가 퍼붓듯이 내렸다. 어머님을 모시고 같이
한 살을 더하게 되니 이것은 난리 중에도 다행한 일이다. 늦게 군사들을
훈련하고 전쟁에 대비할 일로 본영으로 돌아오는데 비가 그치지 않았다.

1595년 1월1일(甲戌). 맑다. 촛불을 밝히고 혼자 앉아 나라 일을 생각하니
나도 몰래 눈물이 흘렀다. 또 병드신 여든 노친을 생각하며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새벽에 여러 장수들과 여러 아전들과 군사들이 와서 새해 인사를
하였다. 원전, 윤언심, 고경운등이 와서 만났다. 모든 아전들과 군사들에게
술을 먹였다.

1596년1월1일(戌辰). 맑다. 새벽 4시에 집에 들어가 (피난 와 계신)
어머님을 뵈었다. 늦게 남양 아저씨와 신(愼) 사과(司果 : 군사 직위의 하나)
가 와서 이야기 하였다. 저녁에 어머님께 하직하고 본영으로 돌아왔다.
마음이 몹시 산란하여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 박기봉의 [충무공 이순신 전서] – 에서 발췌

우리의 큰 명절인 설날 입니다. 구정연휴가 짧습니다. 조심해서 고향에
잘 다녀 오십시요. 그러나 고향에 가시지 못하고 타향에서 설을 쇠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으시겠으나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통하여 크게 위로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전쟁 중에서도 나라
걱정, 부모님 걱정, 자식들 걱정, 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 같지 않으십니까?
일기를 씀으로써 내적 성찰을 하고 앞날을 준비하는 자세야 말로 우리가
꼭 본받아야 할 리더의 덕목이 아닌가요. 그 전쟁 중에서도 설날에
아전들과 군사들에게 술을 먹였다는 삼도수군통제사의 넉넉하고 여유로운 마음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신년 새해에는 통제사와 같은 뜨거운 마음으로 그러나 호랑이와 같은
냉철한 선택과 집중의 계획을 구상해 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이부경 올림
019-228-1151
Pkl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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