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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痛哭)"이란 두 글자가 씌어 있었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0-10-12

조회 16,335



통곡(痛哭)"이란 두 글자가 씌어 있었다.

난중일기 1597년10월14일(辛未).
 
(前略)
저녁에 어떤 사람이 천안으로부터 와서 집안 편지를
전해 주었는데, 열어 보기도 전에 뼈와 살이 떨리고
심기가 혼란해졌다.  겉봉을 뜯어내고 그 속의 편지
봉투를 보니 겉에 열의 글씨가 보였는데, "통곡(痛哭)"
이란 두 글자가 씌어 있었다. 면이 전사하였음을 알고
나도 몰래 간담이 떨어져 소리를 내어 통곡, 통곡하였다. 
(後略)

-  박기봉 편역 [충무공 이순신 전서]  -  에서 발췌

명량해전에서 패한 왜적들은 이순신 장군의 생가가
있는 아산으로 쳐들어가서 당시 고향을 지키고 있던
이순신의 세째 아들 면을 살해했던 것입니다.  가장
비겁한 방법으로 전쟁을 하는 침략자 왜적들의 행태
입니다.

이 세상 어느 누가 자식의 죽음 앞에서 초연해 질 수가
있겠습니까마는 이순신 장군도 이런 상황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필사즉생의 힘있는 리더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얼마나 가슴이 아프셨을까요?

난중일기에는 ...홀로 앉아... 잠을 이루지 못했다...
웅크리고 있었다... 등 눈물로 지새운 기록이 35회나 
나옵니다.  언제나 고독했고 언제나 혼자였지요.
어쩌면 이러한 고독이 앞으로 닥쳐올 두려움을 극복해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픈 마음을 시로 쓰고 피리
소리를 들으며 아픈 마음을 긍정의 힘으로 승화
시키는 이순신만의 간절함 그리고 두려움없이 적을
맞아 싸우는 자기를 스스로 치유하는 자기 리더십
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요즈음 코로나19 방역 스트레스로 고독감, 우울증 등
코로나 블루라는 새로운 병명이 생길 정도로 무력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소외된 이웃들이
견디는 일상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리더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고독한 이유 그리고
통곡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어떻게 살아남느냐는 안으로 끌어안고 위축
되느냐 아니면 밖으로 던져 버리고 다시 일어나느냐는
각자의 몫이라고 생각 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면서 통곡해야 할 모든 문제는
이웃들과 함께 소통하며 두려움을 극복하는 자기
리더십으로 문제해결의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로 삼고
힘차게 전진하는 엔진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글 이부경
010-2228-1151/pkl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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