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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주둔 일본 해군, 충렬사를 참배!!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1-02-08

조회 16,292



진해 주둔 일본 해군, 충렬사를 참배!!

"진해에 일본 해군 요새사령부가 있었던 때,
사령부가 중요하게 여겼던 연중행사의 하나에
이순신 진혼제가 있었다. 사령부 장병은 그때,
통영에 가서 제사를 지내고 있다..... 이순신에
대한 경앙(敬仰 : 공경하여 우러러봄)이 예산서의
한 항목으로 계상되다니, 당시 해군성의 조치도,
정취가 있는 것이 아닌가."

-  후지이 노부오 [이순신 각서]  1982년  -

"이순신의 진혼제가 있었다.  해군성은 예산서의
한 항목에 경비를 계상하여, 사령부의 장병은
당일, 통영까지 가서 제사를 봉행했다."

-  가시야 기즈히코, 구로다 게이이치
    [수길의 야망과 오산] 2000년  -

위의 글은 이종각 지음 [일본인과 이순신] 에서
발췌한 것으로 왜, 그들은 이순신을 존경하는가?
일본인의 입장에서 본 이순신을 기록한 내용입니다.

한국 시인 김소운(金素雲 1907-1981)은 일제강점기
소년시절 일본으로 건너가 시인, 수필가, 번역문학가로
활동 했는데, 발틱함대와의 전투를 앞두고 이순신
혼령에 빌었다는 글을 쓴 해군 장교, 가와다 이사오를
우연히 만나 일본 해군의 충렬사 참배에 대해 들은
이야기를 두차례에 걸쳐 수필로 소개하였습니다.

러일전쟁에 참전했던 가와다 이사오(1882-1931)는
해군소좌를 끝으로 전역한 뒤 쓴 소설 [포탄을
뚫고서, 1925년]에서 이순신을 칭송하면서 이순신의
혼령에 자신의 안전과 일본 해군의 승리를 빌고
있는 장면을 그리고 있습니다.

김소운은 가와다와의 만남을 일본의 대표적인 시사
월간지인 [문예춘추]에 위의 이야기를 언급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진해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 해군의
충렬사 참배는, 김소운의 이 언급이 처음 입니다.  

메이지 해군 장교가 아군이냐, 적군이냐를 떠나 
바다의 명장인 이순신의 혼령에게 빌었다는 사실은
정말 훌륭한 태도이지 않느냐, 일본의 대표적인
역사 소설가 시바 료타로는 적이라도 걸출한 무장은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러일전쟁을 전후하여 메이지 해군 장교들 사이에서
이순신을 경외하는 현상이 생겨났는데 이것은 적국인
일본의 근대 해군에서도 이순신의 공적을 높이 평가
하고 그를 존숭하는 현상, 즉 동아시아 역사에서는
유일무이한 경우이며 세계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일이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도 자랑스러워 하는 이순신 장군을
지금의 우리는 어떻게 현양하고 있습니까? 그냥
조선을 구해낸 영웅으로만 기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순신 장군에게 배우는 구국의 정신,
리더십 등을 새삼 되새겨 봐야 할 것 입니다.

이 나라를 침략한 왜적들과는 한 하늘 아래에서
함께 살 수 없다고 하신 이순신 장군께서 통영
충렬사에 참배하는 일본해군들을 하늘나라에
어떤 마음으로 보고 계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주변 강대국들에게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작지만 강한나라, 강소국을 만들라고 주문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글 이부경
010-2228-1151/pkl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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