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 > 이순신 리더쉽
관리자
2021-04-05
15,946
경상우도의 연해안 지도!
1597년 5월 24일(甲寅). 맑다.
아침에 광양의 고언선(高彦善 : 고응명(高應明)의
아들)이 와서 만나 보았다. 한산의 사정을 많이
전해 주었다. 체찰사(李元翼)가 군관 이지각
(李知覺)을 보내어 안부를 묻고, 경상우도의
연해안 지도를 그리고 싶으나 그릴 방도가
없으니 본대로 그려서 보내 주면 고맙겠다고
하였다. 나는 거절할 수가 없어서 그림을 그
려서 보내 주었다.
- 박기봉 편역 [충무공 이순신 전서] - 에서 발췌
오로지 구국의 일념으로 탐망선을 띄우고, 적의
정보를 입수하고, 군사들을 훈련 시키며 승리의
전략을 세우시는 이순신 장군의 머릿속에는 어디
경상우도 연해안 지도만 그릴 수 있었겠습니까?
조선의 바다 전체, 그리고 온갖 지혜를 모아 백성
들을 살리려는 원대한 큰 그림도 그리셨을 것입니다.
연해안 지도를 그릴 수 있는 사람이 이순신 장군
밖에는 없었는지도 궁금합니다. 다른 장수들도
그릴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으며
백의종군 중에 답답하기 그지없으셨겠지만 그려서
보내는 마음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우리 리더들도 지도를 그립니다. 회사의 비전과
함께 5년후, 10년 후의 로드맵을 그립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생존전략의 지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전략 지도 등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그려야 하는 지도입니다.
이순신포럼을 운영하며 10여 년간 남해안 일대를
답사하다 보니 왠만한 도시며 항구, 그리고 이순신
장군이 기항하셨던 섬들까지 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임진왜란 전적지를 실제로 탐방하며 그곳의 지형을
잘 관찰함으로써 그 당시의 전략과 전술로 실현 가능한
전투 지도를 그리며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순신 장군께서 기업을 어떻게 경영하라고, 또 경제
전쟁에서 어떻게 승리하라고 직접 알려 주시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난중일기를 통하여 그의 리더십을
나의 경영 현장에 접목하여 실천해 보는 그 과정에서
우리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내가 처해있는 비즈니스의 지도, 시장 개척의 지도,
기술개발의 지도, 소비자 동향의 지도 등 구체적이고도
디테일한 현장의 지도를 쓱쓱 그릴 수 있을 때 우리는
이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전쟁에서 이길 수 있으며
한 걸음 더 나아가 경쟁사를 물리치고 세계정상에 우뚝
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