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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1-04-26
15,666
조선국왕에게 보내는 자문!
1593년 4월 26일
(前略)
제가 사람을 보내 고니시 유키나가와 가토
기요마사가 왕의 두 아들과 배신을 송환하면
왜의 무리가 원하는 것을 허락 하겠다고
전하였습니다. 싸움을 그만두고 다시 우호를
쌓으십시오. 이는 또한 분쟁을 해결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中略)
이에 자문을 보내니, 청컨대 왕께서 살펴 속히
전라도 등의 배신 권율 등으로 하여금 군사를
주둔시켜 굳게 지키고 왜의 잔당을 요격하지
못하게 하십시오. 자문으로 회신하고 시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 송응창의 [경략복국요편] 역주
명나라의 임진전쟁 - 에서 발췌
현재 전황을 고려하여 왜의 귀국 요청을 윤허할
예정이니 조선 진영에서 왜의 잔당을 가로막거나
공격하는 일이 없도록 지시하는 문서 중의 일부를
발췌 하였습니다.
명나라는 처음부터 조선을 구원하는 것보다는
전쟁터가 자국내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데에
목적이 있었다고 보는 것이 왜적들과 강화협상을
시작하면서 우리에게 싸움을 하지 말라고 하는
이유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런 외교적인 내용은 거의 일년이나 지난 1594년
3월에 이순신에게 전달이 되었으며 명나라 담종인
도사의 금토패문에 대한 답장으로 하늘의 뜻을
따르는 우리의 의지를 분명히 하였습니다.
또한 명나라 장수 유정(劉綎)도 조선 수군은 왜적을
치지 말라는 금토패문(禁討牌文)까지 내려보냈으나
왜적들이 서쪽을 넘보면서 연안의 조선 백성들을
약탈하는 것을 좌시할 수 없었던 이순신은 명나라
장수의 명령까지 거부하고 출동한 전투가 당항포
해전이었습니다. 왜적선 31척을 모두 불태워버렸습니다.
고니시 유키나가는 이번 전투에서 입은 피해는 전적
으로 조선 수군이 명나라와 일본 사이의 강화협약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유정에게 항의 편지를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이렇듯 국방은 외교와 함께 나라를 지키는 중요한
힘이며 실력인데 명나라의 당사자가 아니라고 분쟁
정도로 해결하려고 하는 자세를 보며 우리가 역사
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분명해졌습니다.
진정한 실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
이지만 어떻게 준비하고 기를 것인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것은 수신(修身)
입니다. 먼저 마음을 다스리면 사물을 보는 눈과
함께 지혜로운 의견이 생기게 되며 현장의 상황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불성실한 명나라를 7년이나 믿고 의지하며 치른
임진왜란, 정유재란을 생각하며 지금의 우리를
다시한 번 생각해봅니다. 과연 우리는 누구를
믿고 함께 할 수 있을까? 우리의 진정한 참 실력과
힘이 있을 때 동맹도 함께 할 수 있으며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이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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