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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은 왜 강화협상을 하려고 하는가?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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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은 왜 강화협상을 하려고 하는가?

1596년 7월 10일(乙亥).  맑다. 체찰사(李元翼)의
전령에, 황 첨지(黃愼)가 이제 명나라 사신을 따라가는
상사(上使)가 되고 권황(權滉)이 부사가 되어 근일에
바다를 건너가려고 하니, 타고 갈 배 3척을 정비하여
부산에 와서 정박해 있도록 하라고 하였다. (後略)

1596년 7월 12일(丁丑).  맑다. 바다를 건너갈 격군들의
군량으로 백미 20섬, 중미 40섬을 차사원(差使員)
변익성(邊翼星)과 수사 군관 정존극(鄭存極)이 받아갔다.
동년 남치온(南致溫)이 왔다.

1596년 7월 13일(戊寅).  맑다.  명나라 사신을 따라갈
사람들이 타고 갈 배 3척을 정비하여 보냈다. 늦게 활
13순을 쏘았다.

-  박기봉 편역 [충무공 이순신 전서]  -  에서 발췌

조선은 협상 테이블에 앉지도 못하게 하면서 왜와
강화협상을 하러 가는 준비를 조선수군에게 시킵니다.
그러나 말없이 배와 식량을 준비해서 보내는 이순신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명나라 사신을 따라 왜에 갔다온 황신은 선조 임금에게
"예로부터 적의 장수에게서 깊고 은밀한 계책이 새어나온
적이라고는 없었습니다. 행장과 청정에게서 차이 나는
점을 보지 못한 이상 그 말을 믿을 수 없습니다." 라고
보고 하였습니다.

앞으로 한 두달 후에는 왜적들이 대규모로 쳐들어
오리라는 구체적인 정보를 확인하고도 선조 임금은  
이순신을 누명과 모함으로 감옥에 가두고 대신
원균을 통제사로 임명하여 칠천량해전에서의
조선수군 궤멸이라는 결과를 얻게 하였습니다.

그러면 명나라는 왜 강화협상을 하려고 하는가?
몇 가지 이유 중의 하나는 첫째 조선을 돕는다는
구원병으로 출병 하여 자국의 영토밖에서 싸우게
하고 전쟁을 중지 시키는 것, 둘째 명과 왜의
협상에 조선을 흥정거리로 삼으며 셋째 빈 손으로
물러날 수 없다는 왜에게 무엇을 줄 것인가가
강화 협상의 목적입니다.

왜와 강화를 주장하는 목소리 중의 하나인 명나라
병과급사중(兵科給事中) 후경원(候慶遠)이 신종
황제에게 올린 글에서 명확하게 들어납니다.

"우리가 왜와 원수질 까닭이 없다. 속국(조선)이
베어지고 넘어지는 것을 진실로 차마 두고 볼 수
없어, 특별히 몇 개의 도(道)의 군사를 일으켜서
한양과 평양을 수복시켜 주었다. 이미 그 의(義)와
위세는 만천하에 빛을 발했다.  조선도 그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더 이상 고된 싸움을 벌여서 이미
왜와 강화하기로 한 것을 흐뜨리고 무너뜨리는
것은 올바른 계책이 아니다."

이 얼마나 굴욕적이고 섬뜩한 이야기 입니까?
조선에 파병했던 명나라는 이미 재정적으로도
군사적으로도 상태가 안좋았는데 그것은 조선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명나라 자신을 구하기
위함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부터 왜가 명을 치려고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명과 왜의 동태를 읽지
못한 조선만 황윤길과 김성일의 엇갈린 보고로
심한 논쟁이나 벌이고 있는 어리석은 일들은
우리가 역사를 통해서 배우는 교훈 입니다.

지금도 우리는 국제정세를 잘 읽고 있을까요?
급변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후 위기의 시대,
우리가 해야 할 긴박하고도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요?
개인들이 서로 사랑으로 연대하고 국가들이 각자
책임과 의무로 연대하여 이 어려운 시대를 헤쳐
나가야 할 것 입니다.

글 이부경
010-2228-1151/pkl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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